언어습관게임

6화 “나는 원래”라는 말의 정체

by 봄울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원래 말이 없어.”
“나는 원래 잘 못해.”


이 말은
겸손처럼 들리기도 하고
자기소개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자기 고정화 문장으로 분류된다.


“나는 원래”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점수는 깎이지 않는다.
대신
변경 가능성이 잠긴다.


이 말은
실패를 피하기 위한 말이 아니다.
변화를 미리 포기하기 위한 말에 가깝다.


“나는 원래 그렇다”는 말은
과거의 나에게
현재와 미래의 권한을
모두 넘겨버린다.


그래서 이 말 뒤에는
대개 아무 행동도 따라오지 않는다.

이 게임에서 중요한 건
사람이 변하느냐가 아니다.
변할 수 있는 상태로 남아 있느냐다.


“나는 원래”
상태를 닫는 문장이다.

반대로
이런 말들은
아직 문을 열어둔다.


“요즘은 좀 그렇다.”
“지금은 익숙하지 않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완벽하지 않아도
움직일 여지가 남아 있다.




오늘의 언어습관게임 미션


“나는 원래”라는 말이 나오면
속으로 ‘잠금’ 표시만 떠올리기


고치지 않아도 된다

바꾸지 않아도 된다

다만, 잠겼다는 사실만 알아두기


오늘 하루,
당신은
몇 번이나
스스로를 잠갔을까.

그리고 그 문은
정말 닫아둘 필요가 있었을까.


내일부터는 매일 오전 7시에

발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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