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습관게임

9화 농담으로 말했을 뿐인데 점수가 빠질 때

by 봄울


“농담이야.”
“그냥 웃자고 한 말이야.”
“이 정도도 못 받아?”


이 말들이 나오는 순간,
이 게임에서는
이미 점수가 한 번 빠졌다는 뜻이다.


농담은 원래
분위기를 풀기 위한 말이다.
하지만 어떤 농담은
분위기를 푸는 대신
책임을 가볍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말을 던진 뒤
상대의 표정을 보고
뭔가 어긋났다는 걸 느낄 때,
우리는 농담이라는 말을 꺼낸다.


그 말은
웃기기 위한 말이 아니라
상처를 무효화하기 위한 말이 된다.


이 게임에서
문제는 농담이 아니다.
방향이다.


함께 웃는 농담은
점수를 올린다.

누군가를 웃음의 대상에 세우는 농담은
점수를 깎는다.


특히
상대가 웃지 않았는데
“웃자고 한 말”이라고 덧붙이는 순간,
점수는 추가로 빠진다.


그 말은
상대의 느낌을 지우고
자기 의도를 앞세운다.


이 게임에서는
의도보다 결과가 먼저다.


웃었는지,
편해졌는지,
말이 오갔는지가
점수의 기준이다.




오늘의 언어습관게임 미션


농담을 한 뒤
상대의 반응을 먼저 보기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수습하지 않아도 된다

웃음이 돌아오지 않으면
그 자체로 점수를 인정하기



오늘 하루,
당신의 농담은
누구를 향해 있었을까.

웃기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조금 불안해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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