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난을 권하고 싶지 않다.
빚 때문에 마음이 조여 오는 밤도,
관계 속에서 무시당하는 순간도,
아이를 키우며 끝없이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하루도
누군가에게 “이 길로 오세요”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건 솔직히 쉽지 않다.
가끔은 버겁고,
가끔은 눈물이 먼저 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내가 예수님을 믿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내 삶은 흔들려도,
내 믿음의 중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원래 신앙을 비웃던 사람이었다.
“그걸 누가 믿어?”
그렇게 말하던 쪽에 서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누군가에게
“예수님 믿어보세요”라고 쉽게 말하지 못한다.
강요하고 싶지 않았고,
누군가의 눈빛 속에서 조롱을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늘 한 발 물러섰다.
종교 이야기가 나오면 조용히 듣는 사람이었다.
굳이 이어가지 않았고,
굳이 초대하지 않았다.
나는 그게 겸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보니
어쩌면 나는 상처받지 않으려고
나를 조금씩 접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내 안에 이런 마음이 있다.
내가 겪는 어려움은
누군가에게 없었으면 좋겠다.
빚에 쫓기는 마음도,
관계에서 오는 외로움도,
몸이 약해질 만큼의 스트레스도
굳이 겪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내가 만난 예수님만큼은
모든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
모든 문제가 사라지는 기적이 아니라,
문제가 그대로 있어도
완전히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날에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내 인생이 엉켜 보이는 순간에도
내 존재는 엉켜 있지 않다는 사실을.
그걸 아는 기쁨은,
정말로 나누고 싶다.
나는 여전히 연약하다.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두렵다.
그런데도 나는 안다.
내가 붙들고 있는 게 아니라,
그분이 나를 붙들고 계신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믿는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긴 밤을 지나고 있다면,
혹시 아무에게도 기대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나는 조용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예수님을 믿으며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믿음이
나를 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