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넓이, 살아내며 확장되는 것

by 봄울


나는 이제
넓이에 대해 생각해본다.


깊이는 내려가는 것이고,
높이는 돌파하는 것이고,
길이는 끝까지 가는 것이라면,
넓이는 무엇일까.


넓이는
공간이다.


하지만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얼마나 품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공간이다.

우리는 쉽게 말한다.


“이해가 안 된다.”
“나는 저 사람 못 품겠다.”


그 말은 결국
내 마음의 넓이가
거기까지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마음은
고정된 크기가 아닌 것 같다.


어떤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도
더 많이 품고,


어떤 사람은
같은 상황에서도
쉽게 밀어낸다.


그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마음의 넓이의 차이였다.


나는 한동안
깊이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


내 감정을 이해하고,
내 상처를 들여다보고,
내 마음을 알아가는 일.


그건 필요했고,
지금도 중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 질문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지금, 얼마나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을까.”




하나님의 넓이를 생각하면
이 질문은 더 깊어진다.


하나님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품으시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습도 품으신다.


조건이 맞아서도 아니고,
가치가 있어서도 아니라,
그 존재 자체를
그대로 품으신다.


나는 그 넓이를
다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넓이를 조금이라도 닮고 싶다는 마음은
내 안에 분명히 있다.


넓이는
단번에 커지지 않는 것 같다.


깊이를 지나고,
높이를 지나고,
길이를 걸어온 사람에게
조금씩 생겨나는 것.


그래서 넓이는
훈련의 결과이기도 하다.


내가 겪었던 상처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만들고,
내가 넘었던 임계점이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만들고,
내가 걸어온 시간이
다른 사람을 쉽게 포기하지 않게 만든다.


그렇게 마음은
조금씩 넓어진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렇게 생각한다.


넓이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면서
확장되는 것이다.


아직 나는
넓지 않다.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 있고,
여전히 품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나 또한
이해받을 수 없는 순간에도
품어졌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마음을 조금 더 넓혀본다.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하지 않아도,
그분의 넓이를
조금씩 닮아가기 위해.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가
내 안에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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