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12 취향의 기록

by 봄울

나는 결국, 랩을 듣고 싶었다.


나는 힙합을 좋아한다.

아주 오래전부터는 아니지만,
Show Me the Money를 보면서
조금씩 좋아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잠든 밤,
혼자 조용히 재방송을 틀어놓고
조금씩 보던 시간들.


그렇게 나는
힙합이라는 장르를
천천히 알아갔다.


그 과정에서
좋아하게 된 사람들도 있었다.


BewhY를 시작으로

행주를 응원했고,

최근에는
MILLI라는
멋진 래퍼도 알게 되었다.


다양한 스타일,
다양한 무대,
각자만의 색깔.

그 모든 것이
흥미롭고 즐거웠다.


그런데 이번에 쇼미12
세미파이널 무대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연은 점점 더 화려해지고,
새로운 시도들이 더해지고,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한 장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느낌.


그 자체로도
충분히 완성도 있는 무대였다.

하지만 나는
어딘가 아쉬움을 느꼈다.


왜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답은 단순했다.


나는 결국,
랩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MILLI의 무대는
마치 하나의 공연처럼 완성도가 높았지만,
그만큼 랩이 아닌 다른 요소들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조금 아쉬웠다.


반면,

김하온의 무대는
다르게 다가왔다.


무언가를 덧붙이기보다,
그대로 밀어붙이는 느낌.


랩으로,
그 자체로
무대를 채우는 방식.


나는 그 무대가 좋았다.

그래서
아직 파이널 무대를 보지 못했지만,

나는 이미
그의 우승을 예측했고,
진심으로 축하하고 싶다.


그리고
그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스카이 패스,

권오선의 음악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의 음색은
한 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나는
그 역시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MILLI라는
좋은 래퍼를 알게 된 것도
기쁜 일이다.


나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좋아하는 곡은
여러 번 반복해서 듣는다.


아마도 나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본질을
찾는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화려한 것보다,
시끄러운 것보다,

그 안에 있는
진짜를 본다.


그리고
그 진짜에
마음이 움직인다.


40대 아줌마도

랩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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