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로고를 만들다

내가 만든 싸인

by 봄울


나는 예전부터
자주 얼굴을 그렸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습관처럼
종이 위에
동그란 얼굴을 그리고,
그 위에 눈을 그렸다.


눈은 항상
웃고 있었다.


입도
자연스럽게 따라 웃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손가락 브이까지 그리기 시작했다.


나는 왜
늘 그렇게 그렸을까.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아마도
그렇게 살고 싶었던 것 같다.


웃는 얼굴로,
가볍게,
조금은 유쾌하게.


그리고
누군가를 향해
응원의 신호를 보내는 사람으로.




오늘,
나는 ‘감사합니다’라는 글자를 쓰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흘려 쓰듯 적던 글자였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글자 사이에서
눈이 보였다.


그리고
그 눈들이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손을 멈추고
그 모양을 따라 다시 그려보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은
글자가 아니라
하나의 얼굴이었다.


두 눈은
‘감사합니다’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익숙한 미소가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내가 늘 그리던
그 브이가 있었다.


그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조용해졌다.


아,
나는 이걸 그리고 있었구나.


감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늘 감사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때로는
불평이 먼저 나오고,
마음이 좁아질 때도 있다.


그래서 더
이 얼굴이 좋았다.


이건
지금의 내가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는 사람.


상대방을
판단이 아니라
감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


그리고
그 시선 끝에서
작게라도
브이를 그려줄 수 있는 사람.


괜찮아.
잘하고 있어.

우리는
결국 괜찮아질 거야.


나는
그 메시지를
누군가에게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 사인을 남기기로 했다.


이건
내 이름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태도다.


나는
감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유쾌하게 웃으며,
언제나 조용히 브이를 그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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