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삶.
나 역시
그런 삶을 원한다.
가능하다면
내 아이에게도
그런 삶이 주어지기를 바란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고통이 한 번도 없는 삶이
가능할까.
그리고
그런 삶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깊어질 수 있을까.
나는
누군가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고통이 와도 괜찮아.”
이 말은
고통을 가볍게 여기는 말이 아니다.
아픔을
견딜 만한 것으로
축소시키는 말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나는 안다.
어떤 고통은
말로 설명할 수 없고,
어떤 일들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만약 내 아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는다면,
나는 이성적으로
그 상황을 해석하지 못할 것이다.
분노는
나를 삼켜버릴 것이고,
슬픔은
나를 무너뜨릴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고통을 쉽게 말하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말하고 싶다.
고통이 온다고 해서
삶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그 안에서도
우리는
무너지기만 하는 존재는 아니라고.
어떤 날은
그저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만으로도
괜찮다고.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그날을 다시 돌아보며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 발견하게 된다.
나는
고통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고통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고
단정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다만
이것 하나는 믿고 있다.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무언가를 배우고,
느끼고,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변화는
대개
타인을 향한다.
함께 기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슬퍼할 수 있는 마음은
더 깊은 곳에서
사람을 연결시킨다.
나는
그 연결을 믿는다.
그래서
누군가가
고통 앞에 서 있을 때,
나는
쉽게 위로하지 않을 것이다.
쉽게 이해하는 척도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곁에 머물며
이 말을 조용히 건네고 싶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당신은
이 안에서도
무너지기만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리고
그 말이
언젠가는
“나는 괜찮다”는
자신의 목소리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나는
하나님이
이유 없이 우리를 괴롭히신다고
믿지 않는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 삶이
무의미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고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고통이 와도,
괜찮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