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배가 하마 같아요. 운동해야겠어!
저녁을 먹고 방으로 돌아온 뒤,
소파에 누워 있었다.
첫째 아이가 다가오더니
내 배를 살짝 만지며 말했다.
“엄마, 배부르다!”
“우와, 엄마 배가 하마 같아요. 운동을 해야겠어!”
잠시 웃다가, 물어봤다.
“아들, 엄마가 하마 같아서 싫어?”
“네!”
“그럼 이제 엄마는 아들이랑 밥 안 먹을 거야!”
사실 나도 요즘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아들의 말에 괜히 마음이 뜨끔했다.
혹시라도 내 몸 때문에 아이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진 않을까,
내 모습이 아들의 자존감에 상처가 되진 않을까 걱정이 밀려왔다.
그렇게 몇 분쯤 지났을까.
아들이 다시 내게 다가왔다.
“엄마! 뚱뚱한 건 잘못이 아니에요.
엄마 안 싫어요.”
“정말? 엄마 안 싫어?”
“네, 엄마 사랑해요.”
그러더니 누워있는 내 다리를 번쩍 들며 말했다.
“다리 올리고, 다리 내리고~
다시 다리 올리고, 다리 내리고~”
아이 나름대로 자신이 한 말을
곰곰이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엄마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운동도 함께하자며 도와준다.
아이는 전문가로부터 ADHD,
지능이 낮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하지만 아이는 자기 행동을 돌아보고,
잘못을 깨달으면 조용히 다가와 사과할 줄 안다.
아이를 낳고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
‘혹시 내가 뚱뚱해서 아이가
날 부끄러워하면 어쩌지?’
‘혹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면 어떡하지?’
그런데 그런 엄마에게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하고,
내 다리를 들고 함께 운동하자 말하는 아이다.
나는 오늘도 아들을 통해 배운다.
실수로 상처를 주는 말을 하더라도
반성할 줄 알고,
상대방의 문제에 대해서
같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모습말이다.
내일은 또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매일 새로워지는 너를 통해,
너의 세상과 우리에게 주어진 세상을
조금 더 깊이 배워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