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쉬세요, 율이는 제가 재울게요
지난주 금요일이었다. 감기에 걸려 기침과 가래, 콧물까지—발열만 빼고 종합감기에 걸린 상태라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아이들 재울 시간이 되어 타요의〈꿈나라로 쿨쿨쿨>을 틀어주고는,
힘이 없어 첫째 아이가 보이는 쪽으로 몸을 웅크린 채 누워 있었다.
그때, 첫째 아이가 말했다.
“엄마, 엄마는 오늘 일도 하고 빨래도 하느라 힘드셨잖아요. 율이는 제가 재울게요. 엄마는 쉬세요.”
놀랍게도 아이는 동생 옆에 다가가 눕히더니,
작은 손바닥으로 동생의 목 아래를 살살 토닥이며 달래기 시작했다.
“넌 어쩜 이렇게 감동이니?”
속으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첫째 아이는 자장가까지 불러주며 동생을 재우려 애썼다.
하지만 체력이 넘치는 둘째는 오뚜기처럼 계속 벌떡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결국 참다 못한 첫째가 말했다.
“율, 누워!”
그러곤 한숨을 쉬며 이렇게 덧붙였다.
“휴~ 아기 돌보는 일은 힘들구나.”
누워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웃음과 뭉클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아들, 엄마가 재울게. 너도 얼른 누워.”
졸음이 가득한 눈으로 버티고 있는 아이에게 결국 내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첫째들에게는 특별한 DNA가 있는 걸까?
아직 어린 나이지만, 부모를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았다.
다음 날은 여의도 불꽃축제를 가고 싶었지만, 여러 여건상 포기하고 대신 아침 일찍 아이들과 도서관에 갔다. 날씨는 맑고 햇볕이 따뜻했다.
앞자리에 앉아 있는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 오늘 날씨는 어떤 것 같아?”
그러자 아이는 갑자기 기상캐스터 흉내를 내며 말했다.
“하울이가 오늘의 날씨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의 날씨는 햇볕이 쨍쨍, 반짝이는 맑은 날!
모두들 즐겁게 노시길 바랍니다!”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감기 기운에 여전히 체력은 바닥이었지만, 아이의 한마디 덕분에 힘이 났다.
도서관에서의 토요일, 나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다시 즐겨보기로 마음먹었다.
작은 말과 행동으로도 엄마의 하루를 빛내주는 아이.
육아는 힘들지만, 이런 순간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