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쉬는 법

프롤로그

by 봄울

“멈춤은 손실이 아니라 회복의 시작이라는 것을

요르단이 가르쳐주었습니다.”


나는 한동안 ‘쉰다’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누워 있어도 마음은 일하고 있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머릿속은 계속 움직였다.
몸은 멈췄지만 생각은 멈추지 않는 날들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가끔 말했다.


“좀 쉬어. 생각을 멈추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하지만 멈추는 법을 모르는 사람에게 쉼은 또 하나의 숙제였다.

요르단에서 살던 시절이 있었다.
광야는 소리가 없었고,
사해는 바람조차 가만히 눕혀두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 적막 속에서 오히려 나는
내 마음의 소리를 더 선명하게 듣게 되었다.

광야는 나에게 물었다.


“너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사해는 속삭였다.


“붙잡고 있는 것이 너를 살리는가, 뒤집는가.”


그때 알았다.
쉼은 환경이 아니라 방향의 문제라는 것.
아무 데서나 쉬는 것이 아니라,
멈춰야 하는 자리를 발견하는 것이 쉼이라는 것.


문서 일을 오래 한 날에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쉼이 되었고,
사람들 앞에 서야 했던 날에는
눈을 감고 고요하게 숨 쉬는 것이 쉼이 되었다.


쉼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떠나야 쉬고,
누군가는 머물러야 쉰다.
누군가는 함께 있어야 숨 쉬고,
누군가는 혼자 있어야 살아난다.


나는 요르단에서 그 차이를 배웠다.
쉰다는 것은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천천히 기억해내는 일이라는 것을.


이 글은,
내가 광야에서 배운 방식으로
내 삶을 다시 살아보기 시작한 기록이다.


혹시 당신도
조금 지쳐 있다면,

여기 앉아도 괜찮다.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다.
조금 멈춰 있어도 괜찮다.


당신의 요르단은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