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
기도모임이 해산된 바로 다음 날,
그날이 내가 회사를 나온 날이었다.
누구와 합의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날 대신 결정해 준 것도 아니었는데
마치 정해진 순서처럼
딱 그때,
문이 열렸다.
나는 그 일을
‘우연’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나님은 내가 더 무너지기 전에
그 자리를 끝내도록 하셨다.
내가 버틸 수 있는 선까지 버티게 하시고,
끝까지 있을 이유가 사라진 순간
문을 닫고
길을 바꾸게 하셨다.
그렇게
나는 그 회사를 나왔다.
퇴사하던 날,
내 마음 한가운데에는
후련함과 평온함이 있었다.
분노도, 원망도, 억울함도 없었다.
그저,
“이제 끝났다.
나는 살았다.”
라는 감각만 있었다.
일을 통해 얻는 것은
월급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능력이 있어야 급여를 받을 수 있었고,
실적이 없으면 사람이 사라지는 곳이었지만,
그 안에서 내가 얻은 건
돈보다 깊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었다.
하루에 200번의 거절.
처음엔 버티기 힘들었다.
상처가 매일 새로 생기고,
마음이 매일 닳아 없어지는 것 같았고,
무시와 모욕 속에서
자존감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그 거절을 게임처럼 여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닫아버리는 마음을 보며,
누군가가 나를 차갑게 끊어버리는 순간에도,
내 마음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갔다.
그 과정에서
마음에는 멧집이 생겼다.
쉽게 부서지지 않는 마음.
조금 아파도 다시금 일어나는 마음.
상처를 받더라도 그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는 마음.
그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었다.
고통스러웠고,
지독했고,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 경험은
내 마음의 구조를 바꿨다.
이제 나는 안다.
회복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을 살리는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살아남는다는 것,
다시 일어난다는 것,
넘어져도 끝까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그건
단순히 ‘의지가 강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그건
하나님이 끊어지지 않게 붙들고 계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그 일을 하며
사람으로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그 모든 건
고통에서 나왔지만,
결국 은혜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