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나 같은 사람이?’에서 ‘그래, 해보자’로
그 청년의 말에 나는 한참을 웃었다.
그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세상 이야기 같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은 내 안의 두 목소리를 불러냈다.
한쪽에서는 “넌 안 돼, 그런 건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거야.”라고 속삭였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래도 해보면 어때? 더 잃을 게 있나?”라고 말했다.
나는 두 번째 목소리를 택했다.
‘그래, 해보자.’
바디프로필을 시도하다가 실패한다면, 그냥 살이 좀 더 빠지는 것뿐이다.
그건 나에게 손해 볼 것이 전혀 없는 일이었다.
그건 아주 작은 반항이었지만, 내 인생에서는 큰 혁명이었다.
운동의 목적이 ‘살을 빼는 것’에서 ‘나를 증명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몸이 변하기 시작하자 마음속에도 균열이 생겼다.
‘나는 못한다’는 생각이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면서 배운 건 근육이 아니라, ‘나를 믿는 법’이었다.
물론 쉽지 않았다.
하루에 세 시간밖에 잠을 못 자고, 강의 준비에 몸은 늘 고단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기는 내 삶의 어느 때보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내가 나를 밀어붙이고, 나를 돌보는 유일한 시간이었으니까.
거울 앞에서 나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래, 이건 미친 짓일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지금 살아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나는 매일 조금씩 나를 응원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