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몸이 기억하는 정직함
체중계 숫자는 7kg 정도 줄어 있었다.
눈으로 보이는 변화보다 더 크게 다가온 건 몸의 감각이었다.
밤에 잠이 잘 오고,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이 덜 무거웠다.
하루를 버티는 게 아니라, 조금씩 ‘살아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청년은 내게 말했다.
“몸은 정말 정직해요. 한 만큼 반응하거든요.”
그 말이 참 단순했지만,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
나는 늘 생각했다.
‘나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야.’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건 체질이 아니라 습관의 결과였다.
몸은 내가 한 행동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근육은 배신하지 않았다.
식단을 지키고, 움직이고, 다시 쉬고 —
그 단순한 반복 속에서 몸은 천천히 나를 바꾸었다.
“근육은 에너지 저장 창고예요.”
청년의 말이 떠올랐다.
그 말처럼, 몸이 튼튼해질수록 내 안의 마음도 단단해졌다.
몸을 지키는 일이 결국 나를 지키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식단은 어렵지 않았다.
함께 식단을 조절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힘이었다.
서로의 인증 사진을 공유하고,
“오늘은 힘드네요.”라는 한마디에 “그래도 해냈잖아요.”라는 답이 오갔다.
그 짧은 대화들이 내 하루의 버팀목이 되었다.
운동은 점점 늘어났다.
처음엔 10분이던 루틴이 30분이 되고,
숨이 차오를 때마다 희미한 자신감이 생겼다.
거울 앞에 서면 어느새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살이 빠진 게 아니라, ‘내가 내 안으로 돌아오고 있는 중’이었다.
몸은 정말 정직했다.
내가 한 만큼만 보여주었고,
게으름도, 노력도, 모두 기억했다.
몸은 결코 나를 속이지 않았다.
속여온 건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