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찐 살을 빼야, 몸의 찐 살도 빠진다.

6화. 요실금의 수치심과 용기

by 봄울

그 청년은 내게 말했다.

“인터벌 달리기를 해보세요. 몸의 변화를 더 빨리 느낄 거예요.”


그때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 한구석이 불안했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몇 번 뛰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소변이 새어 나왔다.
몸이 내 마음을 따라주지 않았다.
그 순간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얼굴이 화끈거렸고, 너무 창피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이런 몸으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그날 밤, 혼자 울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포기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몸이 부끄럽다는 감정 뒤에는,
‘이 몸으로라도 살아내고 싶다’는 마음이 숨어 있었다.


나는 조금씩 달리기를 다시 시도했다.
천천히, 아주 짧은 거리부터.
처음에는 무섭고, 또다시 그 일이 반복될까 두려웠지만,
그 두려움을 끌어안고 달렸다.


몸이 불편하고 부끄러워도, 나는 멈추지 않았다.

그 시기를 지나면서 깨달았다.
몸의 상처는 창피한 게 아니라 살아낸 흔적이라는 것을.
출산, 수면 부족, 무너진 체력 — 그 모든 건 내 삶의 일부였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었다.


몸을 미워하는 대신,
그 몸이 지금까지 나를 버텨온 존재라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다.
운동은 단지 근육을 키우는 일이 아니라,
내 몸을 ‘다시 존중하는 연습’이었다.


어느 날, 다시 달리기를 했을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몸이 조금씩 나를 따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날 나는 울었다.
수치심이 아니라, 안도감의 눈물이었다.


‘이제 괜찮아. 나, 다시 뛸 수 있어.’


부끄러움은 나를 멈추게 했지만,
용기는 나를 다시 뛰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