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찐 살을 빼야, 몸의 찐 살도 빠진다.

3화. 하루 10분의 변화

by 봄울

운동을 시작했을 때, 나는 몸이 아니라 마음부터 무너져 있었다.

기초체력도, 의지도, 자신감도 바닥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10분’이라는 말은 덜 무섭게 들렸다.


“하루에 10분만 하세요.”


그는 내가 두 아이의 엄마라는 거,

직장인으로 나를 위해 투자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 청년의 말이 내게는 작은 구명줄 같았다.


매일 저녁을 먹고 주방 한 켠에 유튜브 운동 영상을 틀었다.
운동복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허름한 티셔츠와 반바지가 전부였다.
남자 운동 영상이었고, 12분의 시간은 12,000시간인 듯 느껴졌다.

무릎이 아프고, 모든 동작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10분은 내게 하루 중 유일하게 ‘나를 위한 시간’이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누군가의 아내도,

누군가의 엄마도 아니었다.
그저 ‘나 자신’이었다.


운동을 마치면 근육이 뜨겁게 타올랐다.

아직은 통증이 두렵고 불편했다.


‘내가 살아있구나.’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감각이었다.

며칠 후부터 몸의 반응이 달라졌다.
잠이 깊어졌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몸이 가볍게 느껴졌다.
식단을 지키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하루의 리듬이 달라지자, 마음의 리듬도 달라졌다.

짜증이 줄고, 집중력이 생겼다.
몸이 바뀌니 마음이 따라온 게 아니라,
마음을 돌보니 몸이 반응한 거였다.


내가 바꾼 건 하루의 10분뿐이었는데,
그 10분이 내 하루 전체를 바꾸기 시작했다.
아무도 몰랐지만, 그건 내 인생의 작은 기적이었다.


하루 10분은 짧았지만,
그 시간 동안 나는 ‘다시 나를 선택하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