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찐 살을 빼야, 몸의 찐 살도 빠진다.

2화. 도움을 요청한다는 용기

by 봄울

나는 그 청년에게 용기를 내어 메시지를 보냈다.

“저도 할 수 있을까요?”


짧고 단순한 문장이었지만, 내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이었다.


그는 “물론이죠. 누구나 할 수 있어요.”라고 답했다.
그 말이 내게는 “당신도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처럼 들렸다.


그는 내가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을 알려주었다.
준비물이라고 해봤자 요가매트 하나와 내 몸뿐이었다.
식단은 단순했다.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을 먹어야 했기에

고구마와 현미밥을 선택했다.

닭가슴살에 베이킹파우더를 뿌려두면

고기가 스테이크처럼 부드러워진다는 정보도 얻었다.


‘이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


그렇게 하루 10분씩 운동을 시작했다.
누워 있는 시간을 조금씩 줄였고,
하루를 마치면 근육통이 오히려 살아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처음엔 무겁던 몸이 조금씩 움직였다.
몸이 움직이니 마음도 따라 움직였다.
살이 빠지는 속도보다 더 빨리 변한 건 내 표정이었다.
거울 앞에서 “그래, 잘하고 있어.”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하는 날이 생겼다.


2개월 뒤, 몸무게가 7~8kg쯤 빠졌다.

그 청년은 내게 바디프로필을 권했다.


“이왕 다이어트 시작한 김에 바디프로필 한번 도전해 보세요. 배우는 게 많을 거예요.”


나는 웃으며 말했다.


“에이, 나 같은 사람이 무슨…”


하지만 그날 밤, 묘하게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래, 나 같은 사람도 한번 해보자.’


오랜만에 심장이 조금 두근거렸다.

그때 처음 깨달았다.
도움을 요청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누군가의 손을 잡는다는 건,
내가 아직 살아 있고, 다시 일어날 힘이 있다는 증거였다.


다이어트는 혼자 하는 싸움이 아니었다.
내 마음을 믿어준 단 한 사람이,
내 몸을 다시 살아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