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악마 다루기

5화 — 비교

by 봄울

오늘의 악마는 비교였다.
그 녀석은 언제나 잘 차려입고 나타난다.
그리고 내 옆에 앉아 조용히 휴대폰 화면을 넘긴다.


“쟤는 벌써 집 샀대.”
“저 사람은 너보다 어려 보이는데 직함이 저거야?”
“넌 뭐 하고 있니?”


불빛 아래에서 내 얼굴이 갑자기 초라해졌다.
이불은 따뜻한데 마음은 차가웠다.

비교는 성실하다.
새로운 사람을 발견할 때마다 재빨리 엑셀표를 만든다.
그 사람의 나이, 직업, 외모, 팔로워 수까지.
그리고 내 칸은 항상 비어 있다.


비교는 내 인생을 계산기 위에 올려놓고,
“결과: 부족함”이라는 메시지를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