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외로움이 예배가 될 때
이 땅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나그네의 삶이라는 걸
조용히 깨닫게 했다.
나는 그때부터 세상의 어떤 자리도 ‘영원한 내 자리’로 여길 수 없었다.
집도, 일도, 관계도 모두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정 기간의 머묾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깨달음은 동시에 외로움이었다.
사람의 마음은 머물 곳을 찾지만,
믿음은 머물 곳이 아닌 주님을 찾기 때문이다.
그래서 믿음의 여정은 언제나 고독을 동반한다.
요르단에서의 시간은 내게 그런 고독의 학교였다.
하루 종일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도 내 안부를 묻지 않아도,
나는 하나님과 대화를 나눴다.
“주님, 오늘은 조금 외로워요.”
그렇게 혼잣말처럼 던진 기도가
밤이 깊을수록 더 진해졌다.
외로움은 처음엔 적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하나님과 나만의 공간이 되었다.
사람이 떠나고, 일상이 멈추고,
세상의 소리가 사라진 그 고요 속에서
그분의 음성이 들렸다.
“내가 여기 있다.”
그 한 문장이 내 영혼을 울렸다.
외로움의 한가운데서
하나님이 나의 중심을 잡아주셨다.
그분의 존재가 느껴지는 순간,
고독은 예배가 되었다.
눈물이 찬양이 되었고,
침묵이 기도가 되었다.
나는 이제 외로움이 무섭지 않았다.
오히려 그 시간이 기다려졌다.
그 시간에만 들을 수 있는
하나님의 세밀한 속삭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님은 사람들 틈에 계시기도 하지만,
가끔은 광야의 고요 속에서만
나를 만나주신다.
그분은 내 곁에 아무도 없을 때
더 가까이 오신다.
요르단의 밤하늘은 유난히 별이 많았다.
전기가 자주 끊기던 그 시절,
어둠이 내려앉으면
온 하늘이 별빛으로 가득 찼다.
나는 그 별들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주님, 오늘도 나를 잊지 않으셨지요?”
그러면 마음속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나는 한 번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
그 순간,
외로움은 나를 가두는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께 향하는 문이 되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분이 내 곁에 계셨다.
그분과 단둘이 머물던 그 시간이
내 인생의 가장 거룩한 예배의 시간이 되었다.
외로움이 나를 하나님께 데려갔다.
그분의 고요한 품 안에서
나는 다시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