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어느 날 갑자기 입학되었다
삶을 살다 보면
우리는 누구도 원서 내지 않은 학교에
갑자기 입학하게 된다.
그날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뉴스에서 다루는 폭력 사건처럼,
누군가의 배신처럼,
갑작스런 병처럼,
말 한마디로 마음을 찢는 상처처럼
삶은 고통이라는 이름의 우편물을
무심히 던져놓는다.
그리고 우리는 당황한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내가 약해서 그런가?”
하지만 그 질문들 가운데
하나만 분명하게 답할 수 있다.
당신은 잘못해서 입학한 것이 아니다.
당신은 피해자가 아니라
생존자다.
인생은 때때로
아무 설명도 없이
고난의 대학에 사람을 밀어 넣는다.
그것은 철저히 불공평하며
종종 잔인하다.
그러나 그 안에서 버텨내는 사람은
자기 자신도 모르게
단단한 뿌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오늘도
당신의 마음은
보고 듣고 견디느라
수업을 치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