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아이비리그를 견디는 사람들

2화. 왜 가장 여린 사람에게 가장 잔인한 일이 오는가

by 봄울


인생은 때때로
가장 상처받기 쉬운 사람에게
가장 잔인한 사건을 건네곤 한다.


힘이 없어서,
부주의해서,
대비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그냥,
예고 없이.
아무 이유 없이.
그 사람의 삶 한가운데로
비바람처럼 몰아친다.


상처의 초입에 선 사람은
늘 같은 질문을 던진다.


“왜 하필 나였을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내가 더 강했더라면 달라졌을까?”


하지만 그 어떤 질문도
제대로 된 답을 주지 않는다.
고통은 이유와 상관없이 찾아오고,
그 이유를 찾으려 하면 할수록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강한 사람은 어떤 일도 이겨낸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내가 본 사람들 중
정말 깊은 상처를 가진 이들은
대개 너무 착했고, 너무 성실했고,
누구보다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었다.


악의가 없었고,
누군가를 해칠 마음도 없었으며,
그저 사랑하고, 버티고,
최선을 다하려 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니까 고통이 그들을 찾아온 이유는
그들이 약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예민하게 느끼는 감각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예민하다는 것은
세상을 섬세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그 섬세함이 때로는
상처를 크게 만들지만,
바로 그 섬세함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알아보고
살릴 수 있는 능력이 되기도 한다.


상처가 깊은 사람은
결코 약한 사람이 아니다.
단지,
더 넓게 보고,
더 깊게 느끼고,
더 진심으로 살아온 사람일 뿐이다.

그러니 스스로를 탓하지 말자.


상처가 찾아온 이유는
당신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사람다운 감성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 감성은
지금은 아픔의 원인이지만,
언젠가
누군가를 살리는 재능이 될 것이다.


당신의 여림은
결국,
당신의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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