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 부서지기 쉬운 사람

프롤로그

by 봄울

사람은 모두 단단하게 태어나는 게 아니다.

누군가는 바위처럼 버티고, 누군가는 바람에도 흔들리고,
또 어떤 사람은 조그만 충격에도 바삭하게 부서진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보았다.
내 남편, 내 가족, 그리고 내 주변의 누군가들.
그들은 마음이 약한 게 아니라, 마음의 구조가 다를 뿐이었다.
정서 근육이 얇고, 감정 그릇이 작은 채로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나는 조심스레
‘비스킷’ 같은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겉보기에는 멀쩡하고, 심지어 튼튼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라는 손끝 힘이 살짝만 들어가도
금이 가고, 조각이 나고, 후회와 자책이라는 가루가 되어
스스로도 자신을 감당하지 못한다.


이 글은 그들을 변호하려는 글도, 비난하려는 글도 아니다.
단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비스킷’ 같은 사람들의
내면 구조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해 보려는 시도다.

그리고 동시에,

그들의 곁에서 조용히 버티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 위한 기록이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이야기.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던 이야기.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조심스럽게 펼쳐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