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들이는 하루
따뜻한 인사, 작은 간식, 편지, 연락,
혹은 스스로에게 주는 조용한 휴식까지.
하지만 오늘만큼은
한 가지 선물을 더 생각해보고 싶다.
“나는 어떤 선물을 받고 싶어 했을까?”
그리고
“하나님이 보내신 선물은 어떤 의미일까?”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에게 쉬운 언어로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나는 너에게 오고 싶었다.
너를 향한 내 마음은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있었다.”
그분의 탄생은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라
아주 오랜 기다림 끝에 도착한 선물이었고,
그분의 고난은 그 선물이 완성되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리고 오늘,
그 선물은 조용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누군가 선물을 건네면
우리는 포장지를 조심히 풀고 안을 들여다본다.
그 순간, 마음은 자연스럽게 열린다.
왜냐하면 선물은
받는 사람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건네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선물로 받아들인다는 것도 똑같다.
어떤 형식이나 의무보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문장을
조용히 마음에 열어두는 일이다.
때로는 반신반의할 수도 있다.
“정말 이런 선물을 내가 받아도 되나?”
“나는 준비가 안 됐는데… 괜찮을까?”
하지만 은혜의 놀라운 점은 여기에 있다.
받을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랑받기 때문에 주어진 선물이라는 것.
오늘이 바로 그 사실을 기억하기에 좋은 날이다.
값비싼 선물을 받아도
그 사람과 마음이 멀어지면
그 선물은 결국 의미를 잃는다.
예수님의 선물은
우리가 소유하는 물건이 아니라
우리를 혼자 두지 않는 하나님 자체였다.
그분은 우리 곁에 머물기 위해 오셨다.
우리가 어둠을 지날 때 함께 걷기 위해,
불안할 때 손을 잡아주기 위해,
상처가 깊을 때 숨 쉴 공간이 되어주기 위해.
선물의 진짜 목적은
‘갖는 것’이 아니라
‘함께 머무는 것’이라는 사실을
예수님은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크리스마스인 오늘,
이 조용한 밤에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서도 선물이 열리고 있을지 모른다.
아무 말하지 않아도,
기도의 언어를 정확히 몰라도 괜찮다.
그저 이렇게 말하면 된다.
“하나님, 제가 이 선물을 받아들일게요.
저에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