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 마음이 흔들렸던 날의 기록
흔들림은 언제나 불안과 함께 오고,
우리를 작아지게 만들지만,
돌아보면 그 흔들림이
나를 더 깊은 자리로 데려가곤 했다.
오늘 나는
마음이 가장 흔들렸던 날을
조용히 다시 바라본다.
분명히 특별한 일은 없었는데
아침부터 숨이 조금 답답하고,
작은 말에도 금세 마음이 기우뚱했던 날들.
그때의 나는
“왜 이러지…”라고 자책했지만
이제는 안다.
그건 마음이 나에게
쉬어가자고 보내던 신호였다는 것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긴 작은 균열,
말 한마디로 상처가 생기고
배려 없이 던져진 행동에 흔들리던 마음.
그때는 너무 아팠지만
지금 돌아보면
내 마음의 ‘경계’를 다시 세우는
중요한 경험이었다.
준비했던 일들이 흐트러지고,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며
“나는 왜 이럴까” 싶었던 순간들.
그때는 실패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하나님이 나를 다른 길로 이끄시려
잠시 문을 닫아놓으신 것뿐이었다.
흔들렸다는 건
내가 살아 있었다는 뜻이다.
느끼고, 반응하고, 고민하고,
상처받고, 다시 회복하려 애썼다는 뜻.
흔들림은 완전한 부정이 아니라
새로움으로 가기 위한
일시적인 진동이다.
그 흔들림 덕분에
내가 더 깊어졌고,
더 부드러워졌고,
더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었다.
마음이 흔들렸던 날의 기록을
오늘 이렇게 다시 바라보니
그 흔들림이 결국
나를 더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