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기쁨이 머물렀던 순간들
기쁨은 소란스럽지 않다.
조용히 스며들어와 마음 한쪽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그 온기가 오래도록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올해의 기쁨들을
천천히 다시 떠올려본다.
아침 햇살이 유난히 부드럽던 날,
아이의 웃음이 순간적으로 나를 가볍게 만들던 시간,
예상치 않은 친절을 건네받았던 한 장면.
그 작은 조각들이 모여
하루를 살 만하게 했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말 한마디,
나를 알아봐주는 눈빛,
‘괜찮다’고 말해준 한 줄의 메시지.
이런 사소한 마음의 만남이
내 정서의 기반을 지켜주었다.
기도가 응답되지 않아도
기도하는 동안 마음이 풀어지는 순간이 있다.
그 평안은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히 ‘기쁨’의 한 형태였다.
부딪히고 흔들려도,
마음이 다치고 흐트러져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나도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었던 시간.
그 순간들은
올해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기쁨이란 거창하지 않다.
대부분은 작고 조용했다.
하지만 그 작고 조용한 순간들이
올해의 나를 구했다.
기쁨을 다시 떠올리는 일은
기쁨을 다시 불러오는 일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그 작은 기쁨들이 나를 찾아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