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 내 마음의 무게를 재보는 일
기쁨, 슬픔, 기대, 실망, 책임감, 후회…
어떤 감정들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어떤 감정들은 마음속 깊은 곳에
보이지 않는 무게로 남아 있다.
새로운 해를 향해 가고 싶다면
먼저 이 무게를 재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음의 무게를 정확히 알아야
비로소 가볍게 걸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의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불안이었는지, 서운함이었는지, 책임감이었는지,
혹은 설명되지 않는 공허감이었는지.
그 감정을 인정하는 순간
마음의 무게는 이미 절반은 내려간다.
“나는 충분하지 않아.”
“내가 다 잘해야 해.”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지.”
이런 생각들은
겉으로는 성실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나를 계속 압박하는 무거운 짐이었다.
나도 모르게 계속 들고 다닌 돌멩이 같았다.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해서
내가 약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건 그만큼 열심히 사랑했고,
열심히 살아내려고 애썼다는 표시다.
무거운 마음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내가 끝까지 버텼다는 증거다.
변명을 찾기 위해서도 아니다.
오직 하나.
이제 더 가볍게 살기 위해서.
오늘 내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조용히 그 무게를 재보는 이유는
내년의 내가 조금 더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마음속 짐을 꺼내놓는 순간
새로운 빛이 스며들 자리가 생긴다.
새로움은 늘 ‘비움’ 다음에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