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상처는 가장 먼저 ‘감정의 언어’를 가르친다
사소한 말에 마음이 찢어지고,
평소엔 아무렇지 않던 상황이 갑자기 무너뜨리고,
웃음과 눈물이 번갈아 올라오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마음이 ‘살아 있는 상처’처럼 아파진다.
사람들은 이것을
감정이 약해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은 틀렸다.
상처가 깊은 사람에게 감정이 크게 요동치는 이유는
당신이 약해져서가 아니라,
당신의 마음이 너무 많은 것을 감지할 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상처는
인간의 마음을 지나치게 예민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예민함 속에는
이해받지 못한 감정의 오래된 흔적들이 있다.
감정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당신이 망가졌다는 신호가 아니라,
당신이 당신 마음의 언어를 알아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감정은 언제나 말보다 먼저 움직인다.
분노가 올라오는 것은
당신이 지켜야 할 선이 무너졌다는 뜻이고,
갑자기 눈물이 나는 것은
마음속 깊은 곳에 쌓였던 감정이
더는 감당할 수 없어 흘러넘친다는 뜻이다.
불안이 올라오는 순간은
당신이 오래도록 혼자 견뎌왔다는 증거이고,
무기력이 찾아오는 순간은
당신이 계속해서 너무 많은 싸움을 해왔다는 증거다.
감정은 나약함이 아니라 기록이다.
감정은 나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알려준다.
“여기 아직 아물지 않은 곳이 있어.”
“너는 오래 살아남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버텨왔어.”
그러니
감정이 커졌다고 자신을 책망하지 말자.
상처는 사람에게
처음으로 ‘내면의 언어’를 가르치는 교수다.
그 언어를 배워야
우리는 비로소
상처를 해석하고
나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강함이 아니라,
감정을 ‘읽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진짜 회복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