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아직 혼자는 아니다
“아직 혼자는 아니다.”
이 글을 쓰고,
자리를 비워두고,
기다리는 동안
내 마음속에는
이상한 변화가 하나 생겼다.
예전의 나는
무언가를 시작하면
결과부터 확인하려 했다.
반응이 없으면
곧바로 나 자신을 의심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조금 다르다.
이 연재를 쓰는 동안
나는 내 마음을 숨기지 않았고,
필요한 도움을 구했고,
함께 잘되는 구조를
구체적으로 말해보았다.
그 자체로
이미 누군가와 연결되는 방식이었다.
아직 이름을 부르지 못한 사람들,
아직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사람들,
아직 마음속에서만
이 글을 품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있다는 감각이
내 하루를 조금 덜 외롭게 만든다.
응원은
항상 손을 잡는 형태로만 오지 않는다.
때로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조용한 확신으로 온다.
그래서 나는
이 길에서
나 자신을 먼저 응원한다.
“지금 잘 가고 있어.”
“속도가 느려도 괜찮아.”
“이 방향은 틀리지 않았어.”
그 말을
세 번의 하이파이브로
다시 확인한다.
이 연재는
사람을 모으기 위한 글이 아니라,
사람이 올 수 있는 자리를
계속 열어두는 기록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안다.
이 자리를 지키는 동안
나 역시 누군가에게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