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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나쓰 Sep 04. 2023

그림 그리는 류마티스 동거인

후회와 원망, 두려움의 시간들

그림: https://www.instagram.com/bona2s  

어쩌면 이상할 일도 아니었다. 당시에 나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수면장애가 심했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어느 날부터 목을 돌릴 수 없었던 적도 있었고, 치과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턱관절이 아파서 움직일 수도 없었다. 감당할 수 없는 심적인 문제들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내 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었다. 처방전을 들고 집에 돌아와서 쎄라브렉스(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처방되는 진통제)를 털어 넣고 몸을 침대 위에 뉘었다. 약 덕분에 잠깐 잠이 들었다. 그 뒤로, 힘겹게 지나온 날들을 후회하고 원망하면서 멈춰지지 않는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잠깐 자고 일어나면 늘 머리 주변이 흥건히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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