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을 위하여
이번 장마는 유독 긴 것 같다.
작년에 4년 만에 인도에서 막 돌아와, 비가 내리는 장마 기간을 무척이나 기다렸는데
(늘 맑고 쨍쨍한 남인도에서 4년을 보냈기에 열대야성 비가 아닌 장마의 축축함이 그립더라)
올해는 장마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이어져
여기저기 큰 수해도 많고 다들 쨍쨍한 햇빛이 그립다고들 한다.
말도 안 되게 이상한 기후 변화의 징조들.
기후 위기가 우리에게 경고하는 하나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해가 거듭날수록 경고의 수위가 높아져가고 있다.
그 속도 또한 놀랍도록 빨라지고 있다.
올해 초, 제주도 용머리 해안에 갔을 때 기후 위기 센터에 들렀었다.
바닷물 수위가 너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어
예전에는 늘 들어갈 수 있었던 그곳이
지금은 시간을 정해놓고 물이 빠질 때만 들어갈 수 있는데
3년 뒤쯤이면 아예 물이 들어차 출입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다행인 건, 제로웨이스트라는 이름으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 또한, 아이들을 임신하면서 부터, 그러니까 대략 13년 전부터
크고 작게 환경 보호를 위해 나름으로 애써왔다.
그때는 이런 인식이 훨씬 적어 유별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단순한 무지, 혹은 귀찮음, 무관심 등으로 나의 목소리는 묻힐 때가 많았다.
요즘에는 '제로웨이스트'라던지 '지속가능성'이라는 태그 등으로
SNS를 통해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발걸음들이 확산되고 있어 더없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아직 제로웨이스트 발걸음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소수인 것 같다.
개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그 큰 그림에 동참해야 함이 필수적이 되어가는 건
바로 눈앞에 닥친 기후 변화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일상 속에서 어렵지 않게, 최선을 다해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발걸음들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단 한 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동참한다면 거기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1. 당근마켓을 활용한다.
물건을 새로 만들고 팔고 버려지는 쓰레기와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가계의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미니멀 라이프에도 도움이 되고 말이다.
질려서 더 하지 않는 보드 게임을 팔고 새로운 보드 게임을 샀다.
그리고 또 그 이후에도 같은 패턴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2. 빨대 들고 다니기
어릴 때부터 환경 보호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집안에서 작은 실천들을 해온 터라
아이들도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아들은 꼭 손수건을 들고 다니고
딸내미는 요즘 꽂혀 있는 버블티를 마시러 갈 때 버블티용 유리 빨대를 들고 간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외출시에는 대나무 빨대나 스텐레스 빨대를 챙겨 들고나가곤 한다.
3. 바구니와 천을 많이 활용한다.
예쁘고 자연스러운 살림에 도움이 될 뿐더러
휴지나 일회용품 등의 자원 낭비를 막을 수 있다.
4. 손수건은 필수이다.
물티슈나 휴지 대신 손수건을 적극 활용하여 익숙해지면 이보다 더 편할 수는 없다.
5. 이엠 용액을 만들어 쓴다.
초파리 없애기, 설거지, 빨래, 청소 등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이엠 용액을 만들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희석해서 사용한다.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는
이엠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유용한 미생물 덕분에 수질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6. 드립 커피를 즐겨 마신다면 일회용 드리퍼 대신에 천 드리퍼를 활용한다.
처음에는 스텐레스를 사용했었는데, 맛이 미묘하게 달라 고민하다가
천 드리퍼를 사용했더니 깔끔하고 풍부한 커피의 풍미를 그대로 잘 살려주더라!
그 외에도 7. 면생리대를 사용한다던지(건강에도 강추!)
미세플라스틱이 가득한 일반 수세미 대신
8. 천연 수세미나 황마로 만든 수세미를 사용한다면
매일의 설거지에 환경 보호를 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9. 장바구니와 텀블러는 필수이다.
짐이 조금 더 많아지는 단점이 있지만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우리가,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살 지구가
조금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오래오래 함께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10. 마지막으로 '제로웨이스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제로웨이스트를 향한 레스 웨이스트,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스스로 가능할 만한 실천 항목들을 만들어 꾸준히 계속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딸내미가 예전에 만들었던 기후 관련 포스터와 동영상.
동영상은 차이나는 클라쓰 기후 변화 편을 보고 인상 깊었던 부분을 기억하고 스스로 만들었다.
숫자에서 살짝 오류가 있지만 초딩의 애교로 보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