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너무 좋은 책을 읽고 만족스러워
아이패드 드로잉까지 남겨보았습니다.
핵개인의 시대에 이어 호명사회라는 개념을 통해서
지금과 앞으로의 시대를 예보하는 송길영 작가님의 두 번째 책.
송길영 작가님의 <시대예보, 호명사회>는
읽으면서 디지털노마드이자 엔잡러로 살아가는
제가 떠올랐다는 L대표님으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아 읽게 되었는데요,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현상들을
세세하고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단순히 분석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향방으로 변해가는 현대의 사회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깊고 풍성한 고찰을 더해주는 책이라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읽고 바로 이어서 신랑이 읽고 있는데
몇 장 읽지도 않았는데 벌써 감탄사가 여러 번 나왔습니다.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많은 분들에게 화자되고 있는 걸 보면
아마도 다들 같은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은 크게
시뮬레이션 과잉, 상호 경쟁의 인플레이션
호오에서 자립을 찾다, 선택의 연대
호명사회의 도래
총 5장에 걸쳐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습니다.
조직 속에 숨겨져 있던 개개인들이
조직에 앞서 이름을 알리는 핵개인의 시대,
그리고 홀로 선 핵개인들이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지고 보상을 받는 공정한 시대,
호명사회가 도래했습니다.
"삶은 편리해지지만 편안해지지는 않습니다"
라는 문장으로 저자는 글을 시작합니다.
과열 경쟁과 불안을 거쳐 변해가는 세대의 흐름,
선발 시스템의 악순환과 열정의 가치 폭락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점들이 이어져
불확실과 불안 속에서 결국 우리는
기성 세대가 놓쳤던 해답으로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됩니다.
AI의 발달로 인해 직업적 지속가능성에 위협을 느끼지만
호명사회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오직 내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했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이고
내 자신을 알아가고 발견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는 이야기를
이 책에서도 어김없이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커리어와는 전혀 다른 노선을 밟고
18년 전부터 지금까지 디지털 노마드이자 엔잡러로서
티마스터이자 1인기업가, 작가, 블로거, 아로마테라피스트
싱잉볼힐러, 기획자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워킹맘으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의 여정을 신기해하면서도
안정적이지 않은 그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
불안정과 불확실의 이야기들을 참 많이 했었지요.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내 스스로 개척해서 해나가는 일은
안정보다 더 큰 행복을 전해주었고
물론 시간이 더디게 걸리기는 했지만,
지속가능한 일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8년의 시간 동안 끝없이 놓치지 않았던 것은
바로 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나의 본질이었다고, 책을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렇게 이미 변화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 시대를 잘 이해하고
앞으로 펼쳐질 세상을 잘 살아나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을 장착해야 할까.
1.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나에 대한 온전한 이해와 정체성을 찾는 일입니다.
내 고유한 자질과 재능을 찾고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
내가 잘할 수 있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나의 본질에 집중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하지요.
2. 모든 과정을 스스로 처리하고 관리하기 위해
내 자신을 전문화하고 종합화해야 합니다.
AI까지 등장한 지금 이 시대에는
우리가 모든 것을 스스로 찾아서 해낼 수 있는
포괄적이면서 또 깊이 있는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1인 기업가를 지속하다 보면
교육, 홍보, 마케팅, 기획, 진행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야하는 시간을 거치게 되지요.
쌓아왔던 경험들을 한층 더 빛내기 위해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더불어 나의 분야를 전문화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3. 진정한 팬, 단골을 만들어야 합니다.
성실하고 진정성 있는 서비스 제공하고
새로운 의미에서 '다정함'을 지녀야 합니다.
4.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합니다.
취향과 공통점을 중심으로 한 선택의 연대를 구축하여
새로운 의미의 '가족'을 만든다면,
든든한 네트워크가 형성되겠지요.
10월에 일상찻집에서 진행하고 있는
함께 성장 챌린지나, 인문고전독서와 같은 모임도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모임들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확장시킬 수 있도록 연구해봐야겠습니다.
5. 시대의 흐름에 맞는 끊임없는 배움을 찾아야 합니다.
더불어 시대의 변화에 맞는 유연한 사고와 태도는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어야겠지요.
세상은 이미 변해가고 있습니다.
호명사회가 도래한 것이지요.
시대예보, 호명사회의 파도 속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흐름을 타고 나아갈지는
결국 내 자신에게 달려 있겠지요.
오랜만에 읽고, 쓰고, 정리하고
머릿속으로 생각을 확장하면서
실천사항들을 구상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정보의 과잉으로 한 걸음도 떼지 못할 때
먼 미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나'를 보아야 합니다.
29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