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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의 고향 리시케시와 비틀즈

차와 함께 하는 일상명상 마음챙김

오늘 아침 지인의 추천으로 비틀즈의 노래를 들으면서

문득 떠오른 건 다름아닌 인도 리시케시 여행이었습니다. 


5천년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요가가 

서양에 전해진 것은 불과 20세기의 일이었습니다. 

인도 요가를 서양에 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비틀즈였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1960년대, 시바난다 요가의 창시자를 만난 이후 

요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비틀즈는 

1968년 요가의 고향이라고 알려져 있는 북인도 리시케시에 

함께 명상 수련을 하러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주옥 같은 작품들이 만들어졌다고 하지요. 

Hey jude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실제로 비틀즈의 음악 중에 "

" 같은 곡에 

인도 전통 악기인 시타르 연주가 들어가는 것도, 

이들이 인도와 요가에 얼마나 심취해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10일 남짓한 시간을 아쉬람에서 머물며 

채식을 하고 명상을 했던 비틀즈는

 이 시간을 통해 그들에 음악에 영향을 미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도와 요가에 대한 

지식과 경험, 영감을 전하게 되었지요. 


이 일을 계기로 하여 서양에서는 

폭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요가와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작 50여년 만에 서양에 요가가 퍼져나간 

지금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 파급 효과는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리쉬케시에 가면 

비틀즈 벽화를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곳곳에 비틀즈의 흔적이 남아 있지요. 


인도인들의 성지인 갠지스강을 바라보며 

짜이를 한 잔 즐기는 즐거움과

 아쉬람에서 흘러나오는 만트라와 종소리를 들으며 

속세에서의 모든 근심,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했기에 

더 즐거운 여행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인도인들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서

언제나 저희를 환대해주었습니다.




이처럼 명상은 내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고, 

나의 영감을 확장시켜주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되어줍니다. 


좌선을 하고 눈을 감고 앉아야만 

명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예전 같다면 앉아서 서예를 하며 글을 쓰는 시간, 

혹은 그림을 그리는 시간, 

혹은 빨래터에서 빨래방망이로 빨래를 두드리는 시간, 

방짜유기가 광이 나도록 앉아서 그저 닦아내는 시간...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규칙적으로, 

머리를 비울 수 있는 모든 시간이 명상이 아닐까 합니다.


지인 중의 한 명은 매일 퇴근 후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마음을 다스린다고 합니다. 

가족들을 위해 가장 더러운 곳을 

가장 깨끗하게 청소하면서 

내 머리까지 비울 수 있어 참 좋다고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혹은 아침 식사를 하자마자, 

혹은 11시, 혹은 오후, 혹은 퇴근 이후...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혹은 잘하는 것을 해보세요. 


떠오르는 게 없다면 

그저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매일 반복적으로 머리를 비우고 

시간을 갖는 것이야말로, 

나를 위한 명상의 시간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매일 반복되었을 때 

나의 삶은 더없이 안정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일상 명상이란 다름아닌 일상 속 나를 위한 작은 틈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유 가득한 하루 되시길~!


+) 사진 속 첫 번째 꼬맹이가 

지금 중1인 저희 아들이고 

5번째 꼬마아가씨가 지금 고1인 저희 딸이랍니다 ㅎㅎ 

5살, 8살, 인도거주자였던 시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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