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공원에서 티크닉하기 딱 좋은 나날들. 오늘 아침에는 신랑과 둘이 책 들고 나가 차와 자연, 그리고 책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른 아침 공원에는 새소리와 바람소리만 가득합니다. 견과류와 중국 대추, 10년간 잘 익은 송종단총을 들고 나갔어요.
봉황단총은 향기가 좋은 차로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그 향기를 한껏 발산하는 것보다 차탕에 잠겨 내 몸으로 흘러들어가는 묵직한 향기와 그만큼 묵직한 맛과의 균형이 참 중요한 차입니다. 시간이 흘러 그 진가가 더욱 드러나는 단총이라면 그때 내가 좋은 단총을 샀구나, 생각하셔도 좋아요.
과하지 않고, 균형이 잘 잡히고, 마셨을 때 입안이 둥글둥글 편안하고 촉촉해지며 그 여운이 오래 지속되는 좋은 차들은 전통의 제다를 오롯이 지켜내며 시간과 노력을 더해 예술의 경지에 오른 차들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우리 삶도, 사람도 마찬가지인지도 모르겠어요. 삶이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는 이유는 모나지 않고 동글동글 편안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어요
가장 완벽하고 온전한 자연 속에서 자연이 준 가장 큰 선물인 차 한 잔을 마시며 평화로운 아침 시간을 보냈습니다. 차 한 잔과 함께, 여러분의 주말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