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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코 센터

첸나이에 인디아-코리아 센터라는 문화센터가 하나 있다. 한국과 인도의 문화를 교류하는 공간으로, 첸나이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국적 불문하고 누구나 이곳에서 다양한 인도 문화,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다. 캘리그라피와 한국 민화를 그리고 있는 인도 사람들을 보면, 우리 문화가 못내 자랑스러워진다.


가장 인도적인 것 중의 하나인 발리우드 댄스나, 요가 수업도 있고, 인도 문화와 역사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역사 수업도 있다. 요가와 댄스는 이미 다른 곳에서 배우고 있던지라, 나는 이곳에서 우리나라 캘리그라피와 한국 민화를 배웠었는데, 선생님께서 열정도 대단하시고 배울 점이 많으신 분이라 그 수업에 더 빠지게 되었다. 인도에서 배우는 한국 문화라니 아이러니하지만,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또 다른 힐링 시간이 되어주었던 것 같다.


인코센테에는 작은 선물 가게가 하나 있는데, 전통옷을 입은 인형이라든지 한국식 문양이 들어간 각종 기념품과 자개로 된 보석함 등 다양한 한국 전통 아이템들을 판매한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뜻 깊은 선물을 주고 싶을 때, 한국의 무언가를 전해주고 싶을 때 이곳만한 곳이 없다. 딸아이의 외국 친구들 생일에는 매번 자개로 된 보석함을 선물해주었는데, 오묘하고 빛나는 우아한 자개의 아름다움에 다들 반하곤 했다. 나와 친구들에게 열정적으로 춤을 가르쳐준 수비에게는 하회탈을 선물해주었는데, 늘 웃는 얼굴에 긍정 마인드를 가진 그의 얼굴과 너무 닮아서였다. 탈춤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선물을 주었더니, 굉장히 좋아했다. 해맑게 웃으면서 집에 고이 잘 걸어두었다며 인증샷도 보내주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가 인코센터를 종종 들르곤 했던 이유는 팥빙수였다! 그때만 해도 인코센터에서만 유일하게 눈꽃빙수를 판매하고 있어서, 아이들은 팥빙수가 먹고 싶으면 인코센터에 가자고 졸랐다. 콩고물 가루와 떡도 들어 있는데다 우유를 부어 먹는 팥빙수는, 한국의 빙수를 먹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신세계였다.


여러모로 첸나이에서의 생활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던 인코센터. 첸나이에 거주를 하게 된다면 꼭 한번 들러 다양한 정보와 배움, 만남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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