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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a Park Aug 08. 2017

카셀 도큐멘타14 리뷰 (1)

첫날

Documenta14 첫 날 리뷰
- 덥지 않으니 체력이 남아서 일기를 쓰게 된다.

5년전 그모습 그대로

Fridericianum이 굉장히 좋단 소리를 많이 들어서 내일 아침(집중력 풀상태)에 보기로 하고 documenta halle와 (neue) neue galerie 그리고 palais bellevue를 먼저 방문했다. 각 관마다 전시된 작품은 엄청나게 방대하진 않았지만 동네 여기저기 쏘다니는게 힘들었다. 네 개의 각자 다른 관이 전하고자 하는 바가 미묘하게 달라서 좋았다. 정말 다른 전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이 다르다.


확실히 복잡해진 지도..


Documenta Halle는 도큐멘타 답게 시각예술, 음악, 퍼포먼스, 관객참여 등 전형적인 하랄드 제만 이후 현대미술 전시였다. 솔직히 이해하지 못하는 작품이 70프로 이상이었고 (설명 봐도 모르겠음)  도대체 얘는 왜 맥락없이 여기들어가 있을까 하는 작가도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좋은 작품이 많았다.


Mariam Cahn

억압된 여성의 성. 폭력 인간의 추한 모습, 고통, 모든 감각이 성기로 몰려았는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무심한 스케치와 같은 붓질로 담아내는게 좋았다. 굉장히 센슈얼 섹슈얼. 49년생 바젤출신 여자인데 이름을 보니 이슬람계겠지..?

Aboubakar Fofana

(20년뒤 미술사 공부할 애들은 작가들 이름 외우느냐 엄청 힘들겠다.) 아프리카 출신의 프랑스작가. 67년생으로 한참 활동할 나이다. 지금은 거의 화학염색에 의해 설 자리를 잃어버린, 아프리카의 전통 인이고 염색에 대해 탐구한다. 천, 식물, 직물.... 뭔가 자연스럽게 포스트콜로니얼 담론으로 연결된다. 저런것들을 매개체로 서구권 세력이 커져나갔으니. 어찌됐건 너무나 예쁜 설치작업. 뒤에있는 식물을 빻으면 파란물이 나온다는데 감시하는 사람 안볼때 잎 하나 떼서 빻아보고싶다.


기자들 정말 대단하다.그 글보고 사진찍고는 멀티가 안됌 이거 하나밖에 안찍었다니...

Neue Neue Galerie

Maria Hassabi


오늘 본 장소 중 제일 좋았다. 전시 구성이 광주비엔날레나 부산비엔날레에서 볼 법 한 스타일이었다. 대안공간같도하고. 어찌됐건 재미있는 작품이 정말 많았다.


Daniel Garcia Andujar

스페인 출신. 아카이브를 미디엄으로 작업한다. 우리는 더이상 아카이브를 정리하는 사회가 아닌, 사회 자체가 아카이브가 되어버린 사회에 살고있다. 막시스트 이데올로기에 대한 질문을 하는 그의 잘업은, 2017년 오늘날 공산주의(라고쓰고 파시즘이라고 읽는다)는 더이상 공동의 유토피아를 이루는 과정이 아닌, (그렇게 믿는)끊임없는 교육의 산물임을 이야기한다. 그 증거는 우리가 사는 아카이브로 가득 찬 사회이고.

Irena Haiduk

도큐멘타는 자꾸 작가들이 뭘 판다. 신발도 팔고 벳지도 팔고 다른데선 비누도 팔고. 예술과 자본의 관계란... 사회적 제품과 관련된 Yugoexport작업보다는 작가가 하버드에가서 학생과 대화 한 어둠속의 다이얼로그가 훨씬 인상적이었다. 예술계에 종사하거나,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언제나 생각해야 하는 '그래서 예술은 우리 사회에 무엇을 하는가, 예술가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사회를 진보적이게 변화시키려면 예술은 어떤 형태를 취해야 하는가, 비폭력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질문을 30분간 어둠속에서 계속 질문과 답변을 반복했다. 노곤한 몸을 30분동안 편안히 앉아서 쉬게할수 있어서도 좋았다.

사진찍지말랬는데.. 도대체 왜? 그냥 의자랑 테이블인데

Palais Bellevue

이곳에서는 독일의 지속적인 주제의식인 나치 이후 트라우마 극복, 미래에 나아갈 방향을 선사한 작가들의 작품이 많았다. 그런데 너무 limited access가 많아서 좀 짜증났다. 내일 아침에 다시 가보려고. 좁소 좀 붐벼서 사진도 없다


Neue Galerie

결국 체력 고갈로 1층만 보고 나왔다.. 2층은 내일 집중력이 좋을때...! 오랫만에 본 요셉보이스의 펠트 작품이 반가웠다.


도큐멘타와 베니스비엔날레는 다른 매력이다. 둘다 너무 재미있다. 다른 의미로 재미있다. 내일도 전시 열심히 봐야지.


to be continued hopefully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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