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향을 품고
막 짜낸 포도즙은
달다
그러나 거칠다
시간이 그 속을 지나면
거침은 부드러워지고
향은 겹겹이 피어난다
오크통에서 침묵한다
말없이 스며드는 나무 향
서서히 가라앉는 떫은 감정
묵은 와인은
세월이 남긴 보배처럼
색은 더욱 매혹적으로 피어난다
기다림에 깃든 용기
내 안의 색과 향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스며든다
나는
나이만큼 대우받는다
이 깊이와 여운으로
<숙성의 미학과 연육의 언어로 말하다> 출간작가
와인 & 푸드 큐레이터 조동천입니다. 음료와 음식에 담긴 감성과 문화, 그리고 그 속에 깃든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과 교감하며 여운을 나누는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