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상사

나이만큼 대우받다

시간의 향을 품고

by 보나스토리



나이만큼 대우받다



막 짜낸 포도즙은

달다

그러나 거칠다


시간이 그 속을 지나면

거침은 부드러워지고

향은 겹겹이 피어난다


오크통에서 침묵한다

말없이 스며드는 나무 향

서서히 가라앉는 떫은 감정


묵은 와인은

세월이 남긴 보배처럼

색은 더욱 매혹적으로 피어난다


기다림에 깃든 용기

내 안의 색과 향이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스며든다


나는

나이만큼 대우받는다

이 깊이와 여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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