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등장인물 / 삼총사 (탱글인 나중에)
주요인물 셋.
우린 삼총사다.
영화 ‘로맨틱 할리데이’의 한 장면 중,
등장인물 넷이 쪼르르 누워
“우리는 'three musketeers(삼총사)!” 라고 외치는데
그 단어가 참 반짝반짝 한 느낌이 들었다.
(* 참고로 영화 속에서 네 사람인데 삼총사라고 한 이유는, 아빠와 두 딸,
그리고 아빠의 여자친구 조합이었기 때문이다. 두 딸은 아빠와 삼총사라고 여긴다.)
그 뒤로 우리 셋의 그림을 그리거나 작업을 할 때,
three musketeers 라는 단어가 자주 생각이 났다.
영어로는 생소한 단어인데, 그 뜻은 바로 삼총사.
yop(욥) - eomum(어멈) - bonbon(봉봉)
욥은 내가 남편을 부르는 애칭, 그리고 어멈은 내가 스스로 부르는 애칭,
봉봉은 남편과 내가 동시에 봉봉이를 부르는 애칭이다.
캐릭터는 그 이전부터 그려보고 있었지만,
이름들은 첫 번째 자수를 하며 확실히 해 두었다.
욥과 어멈은 연애 13년차, 결혼은 4년차 진행중이고 봉봉이는 2년차 말단 아가이다.
제일 마지막에 들어왔으니 말단이고 제일 작다.
이렇게 캐릭터를 그리게 된건 정말 우연한 일이었다.
사랑하면 자꾸 보게되고 생각 하게 되고.
13년 전 연애를 처음 시작하며 한창 사랑이 알콩달콩 할때 욥을 관찰하다보니
얼굴이 정말 단순하게 표현될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어
순식간에 슥- 그렸던 그림인데,
지금까지 저 모습으로 욥을 표현하고 있다.
(놀랄 만큼 닮았다. 정말 독자분들이 갑자기
길가다가 알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욥은 든든하고 넓직하고 평온하고 늘 밝은표정이고,
어멈은 작고 콩알같아서 어디로 튈줄 모르며 장난스러운 입매를 가진 모습으로 그려왔는데
이제는 엄마가 됐으니 머리에 쪽을 지게됐다.
그러다가 욥과 나의 첫 만남 이후 12년 만에 캐릭터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봉봉.
봉봉이는 뭔가 콩알같고 동글동글한데 머리는 삐삐로 했을때 가장 귀엽고,
제일 중요한건 바로 입매.
세모인 입모양은 뽀뽀를 부른다.
어느새 이렇게 셋이 되어버렸다.
처음 아기를 낳고 힘들었을때는 '둘 일때가 더 좋았던거 같아.'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힘들어도 '셋 이어서 정말 행복한거 같아.'
라고 말하고 있다.
(육아가 어디 행복한 일만 있겠냐만은..)
삼총사에 대해서 지금 당장 풀어놓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할것 같다.
곧 봉봉에게 소환될듯한 느낌이 들어서, 알아서 잠든 봉봉이 옆에 가 주어야 할것 같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2015년 글 이지만,
그때 시점으로,
미래의 탱글이 에게.
_
탱글아 미안해~~!
너 태어나기 전에 시작한거라 너는 나중에 나올거야.
혹시나 나중에 이 글들을 보게될 때 쯤,
탱글이는 왜 없냐고 너무 서운해하지 말렴!^^
넌 꽤, 비중있는 역할로 나타 날 거라구!!
그럼 그때 많이 만나자!♥
(2022년 12월 8일 옛날 글을 수정하며.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