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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어멈 Sep 21. 2015

치카치카 교육

봉봉에피소드/ 이상하게 바닥이 흥건한 이유




봉봉아 국이 짰니?


봉봉이는 치카치카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아가님들이 좋아하지 않을거다.

그래도 엄마가 칫솔을 쥐어 줄때면 칫솔을 입에도 넣어보고 치카치카처럼도 해보고 들고다닌다.

얼마전엔 칫솔을 쥐어줬는데 설겆이하는 사이에 안보이기에 "봉봉아 칫솔 어딨니?"하고 물으니

전자렌지대 옆 구석 틈새 사이를 서성이는 거다. 그래서 고 사이에 가보니 우와...칫솔 발견!

이녀석 이제 제법 말귀를 알아든는거다. 신기방기.


오늘의 이야기는 사실 중요한건 이게 아니다.

자수로 모든 그림을 표현해 보려니, 이거 일이 장난이 아니다.(그리고 어깨도 아프다는 핑계를 대본다.)

몇일전 에피소드이다.

봉봉이는 아직 치카치카후 물을 주면 꼴깍꼴깍 하고 마셔버린다.

아기 치약이긴 하지만 지금부터 가르쳐주면 먹지않고 언젠간 뱉어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한번

교육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시범을 보였다.


"봉봉아, 오늘은 치카치카 물뱉기 배워볼까?"

(치카치카 치카치카)

"자~ 중요한건 지금부터야."

(오물오물 꼬르르륵)

(퉤!)


그걸 장난치며 바라보던 봉봉은,

"떼떼떼?"하며 무심한듯 칫솔을 들고 가버린다.

그 칫솔로 이를 닦는듯 하더니 욥이 사준 탱탱볼도 닦아보고

바닥에 묻은 먼지도 털고 요긴하게 칫솔을 사용한다.

어느정도 됐겠지 싶어 이제 그만 닦자며 물을 한모금 주고나니

어디론가 또 사라진다.

어멈은 설겆이에 여념이 없고, 잠시후에 화장실에 가려고보니 (봉봉의 탈출을 막기위한)바리케이트앞이

이상하게 흥건한거다. 그곳뿐 아니라 집안 군데군데가 흥건.

어딘가에 뱉긴 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 모습이 궁금했다.

하지만 현장을 이미 놓쳤으니 알수 없었고.


그로부터 며칠후,

밥먹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물을 먹이는데............

이녀석 입에 한가득 넣더니 주르르르르륵.

그러면서 씩-웃는다.

아이고 참.

잘 배웠다고 하기엔 좀...그렇다?


국이 짜서 엄마한테 뭐라 하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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