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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어멈 Nov 06. 2015

(봉봉어)토-도!

봉봉 에피소드 / 어멈과 욥이 제일 사랑하는 봉봉(언)어


봉봉은 이제 몇가지 단어를 할줄 안다.

엄마.아빠.찌찌(띠띠).까까.빠빠.맘마.양말(얌말).아가.토도.

그중에 정말로 사랑스러운건 바로 토도!

토도는 봉봉어로 [포도]이다.


어느날 욥과 함께 봉봉에게 포도를 한알씩 벗겨서 먹여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고 작은 세모입을 옴작옴작 움직이더니,

"토-도!"

그러는게 아닌가!


그 순간의 기분은 마치.. 간질간질하면서도 달달한 제일 좋아하는 부드러운 빵을 먹었을때의 기분이랄까?

정말 너란 녀석. 깨물어주고 싶지만 깨물수 없는 녀석.


우린(+봉봉에게 푹 빠진 가족들모두) 그후로 시도때도 없이 토도를 시켜댔고,

처음에는 신나서 기대에 부응하려고 토도를 연발했던 봉봉은

점차 토도를 미끼로 흥정을 하기 시작했다.

봉봉은 이제 물고기까까에 질렸다.

이를테면 물고기까까에 토도 한번, 아니면 진짜 토도를 보여줘야 토도한번.

영리한 봉봉.

우리는 토도를 듣기위해 더 노력해야 했지만, 그로인해 한번의 토도가 더 값지게 되었다.

봉봉녀석, 세상의 이치를 알고 있는것 같다.

어쩌면 사실 세상의 모든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 소통할수 있는 단어가 몇개 되지 않아서

알고 있는것을 말하지 못하는 것일수도.


신기한건 뭔가 점점 봉봉이 단어만 따라하는게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걸 표현할 수 있다는 건데,

한가지 생각하던중 좋고 싫음을 표현할수 있는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어멈의 사심도 좀 채울겸.


"봉봉아 우리 만화영화 볼까? 방에가서 만화영화 볼까? 보고싶으면 엄마 뽀뽀~!"

"오- (이것은 봉봉이가 뽀뽀를 할때의 입모양이다)"

이런 식으로 봉봉에게 뽀뽀도 받고, 의사소통도 하고.

놀라운 발전을 했다.

하지만 너무 남용하니 손으로 어멈의 입을 밀어냈다. 흥.

그래도 이제 이렇게 의사소통 해야지. 궁디 팡팡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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