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인가, 초조함인가.
작업해온 것들을 돌아보게 될 때면,
반성의 시간이 꼭 찾아온다.
늦은밤 갑작스레 그런 시간을 가지게 됐는데,
(사실 그런 시간은 늘 늦은밤에 찾아온다.)
내 초조함만 잔뜩 얹어있는 작업물들을 보니
순간 몸서리치게 부끄러워졌다.
‘빠르고 많은것보다 완성도있는 작업을 하자.’고
스스로에게 했던 다짐은 어느순간 잃어버리고
작업들은 빠르거나 많게 쌓여가고 있었다.
초조함을 덜어내고 마음을 다질겸,
초심으로 돌아가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해보자고 그리기 시작한 뫼비우스의 띠는
어느새 ‘뫼비우스의 초조함’이 되버렸다.
초심으로 돌아가기도 어렵고,
초심을 찾기도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