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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어멈 Dec 14. 2015

모처럼 자유시간에.

어멈과 욥의 데이트/ 자유시간인듯 자유시간 같지않은 자유시간


봉봉을 떼놓고 나오자마자 쪽머리를 던져버린 어멈


모처럼 욥의 평일 쉬는날.

우리는 봉봉을 맡기고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봉봉 모르게 욥과 계획을 세워본다.


"어딜가지? 좋은데가서 비싼거 먹고올까?"

하다가도 이내,

"갑자기 봉봉 울면 어떻게해 그냥 가까운데 가서 편하게 밥먹고 차마시고 하자." 라고 결정.


봉봉의 좋은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잠시 아침낮잠을 재우고 간식거리와 장난감을 챙겨

할머니 댁으로 갔다.


봉봉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도록 (그래도 배신감이 들테지만) 누차 "봉봉아 미안하지만 봉봉이 못데려가는 볼일이 있어서 엄마아빠 빨리 다녀올게."를 주입하듯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정말 신속하게 봉봉을 맡기고 밖으로 나왔다.



밥먹는 시간이 처음엔 적응이 안되서

늘 그랬듯 허겁지겁 먹다가, 봉봉이 없는걸 깨닫고 숨좀 돌려가며 밥을먹고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러

동네근처 커피숍을 찼았다.

그제서야 봉봉이 없음이 더욱 현실감있게 느껴져서 숨 좀 쉬어가며 후식을 즐겼다.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욥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어멈은 준비해온 다이어리에 끄적끄적 낙서를 시작했다.



어멈의 머릿속.

대부분 어멈의 머릿속엔 봉봉과 하루를 어찌 보낼까, 뭘 먹여야 잘 먹을까, 어떻게 쉽게 재울까 등등이 꽉 들어차있다.


그리고 그 나머지 자리엔 '맛있는거 먹고싶다'와 욥에대한 생각들 그리고 '커피 먹고싶다' 정도로 정리됐다. 때마침 돌아온 욥은 그림을 보더니 심도있게 면담좀 해야겠다며 어멈을 조금 흘겨보았다.


동글동글해서 흘겨봐도 무섭지 않지만 조금 미안했다. 예전엔 욥이 머릿속에 전부였는데 요새는 자리를 많이 빼앗겨 섭섭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마치 매일매일 철인3종경기를 해 나가듯 미션클리어를 해야하는 봉봉키우기로

머리가 너무 아픈걸.


근데 참 신기한건.

일정시간이 지난뒤 우리는

어쩔수 없는 상황에 맞닿고 말았다.



분명 힘들다고 봉봉과 잠시 떨어져 쉬다오자는

것이었는데, 어느새 봉봉 얘기에다 봉봉을 궁금해하고 사진을 보고있는 우리.


단단히 마력에 빠졌다 어멈과 욥은.

봉봉은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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