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시작되었네요.
4월이 언제 지나가나 싶었는데,
금세 5월이 되었다.
몇 년 전 가끔씩 포털사이트의
운세를 확인하곤 했는데,
어느 순간 그 내용에 신경 쓰고
기분이나 상황에 얽매이는 내 모습을 발견하며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과 함께
운세 확인하던 일을 멈췄었다.
그렇게 얼마만일까.
코로나는 나에게 너무 큰 괴로움이었다.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무거움,
그렇지 않은 무거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를 힘들게 하며
정말 매일 힘겹다는 생각에
‘이 상황을 어떻게 버텨나가지?'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다.
외관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였지만,
어멈의 속내는, 나의 속마음은.
깊고 어두운 동굴 속에서 길을 헤매는 것처럼
막막했다.
그 시기가 비록 4월뿐은 아니었지만,
그런 답답한 마음으로 4월을 맞이하며 확인했던
운세엔 그리 좋은 내용만 있지 않아서
괜히 마음이 쓰이고 기운이 빠지던 터였다.
그렇게 4월이 지났다.
어쨌든 큰 이변 없이 4월이 지나감에 감사하고,
그 4월이 끝나며 나는 어두운 동굴을 지나갈
헤쳐나갈 자신이 생겼다.
마음 다지기에 노력을 조금 했는데 그 노력에 대한 결과가 과분하게 큰 것 같아 너무 흡족하다.
마음이 따듯하다.
알고 보니 동굴 속엔 등불도 있었고,
손잡아줄 인연들이 있었던 거였다.
갑자기 세상이 멈췄듯.
티 낼 수 없었지만 나도 멈췄고.
내 주변 모든 것이 더뎠다.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데, 앞으로 나가기는
너무 더디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그 안에 혹은 그 길의 끝엔
분명 빛이 있다는 것.
그 빛을 참 오랜 시간을 돌아서
드디어 보게 된 것 같다.
뚜렷한 결과가 있는 빛, 등불, 변화가 아니라
마음이 덮고 있던 무거운 이불을
이불 킥 하듯 확 던져내고 다시 원래의 나로,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부분만 볼 수 있는
행복한 봉봉어멈으로 돌아갈 용기가 생겼다.
5월은 참 그냥 좋은 달이고, 그런 계절이다.
만물이 푸릇하게 자라는 계절이고
눈을 어디에 두어도 예쁜 계절이다.
이런 좋은 기운을 받아 이번엔 한걸음 더,
아주 조금이라도 지금보다 더 좋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 봐야지.
5월엔 의미없는 운세에 기대지 않고
똑바로 서보려 한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란 마음으로!
스스로를 토닥이며 2021년 5월 시작해봅니다.
지나간 건 그냥 지나간 걸로 내버려 두죠 뭐.
이 순간을 함께하는 모두, 스스로를 칭찬해봅시다.
잘하고 있다고. 지금만큼만 해도 충분하다고.
극복할 수 있다고 말이죠.
함께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과 같이 힘내 봐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