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아마 괜찮을 걸?

'괜찮다'라는 가면

by 베리슬로 선유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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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곤 그것밖에 몰라서 괜찮아지기 위해 노력했다. '괜찮은 척'보다도 좋지 않은 일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 그냥 마음속 어딘가에 좋지 않은 감정들을 접어서 넣어두고 잊는 것이다. 그러면 분명히 괜찮아진다. 괴로운 일도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접어둔 감정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어떻게 하지?' 이제 그 감정에 면역력이 없는 나는 괜찮지 않다고 인정하는 순간 무너질 것이다. 받아들이는 것이 무섭다. 감정을 분절하는 연습 같은 건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2020.10.17


- 지난날 사로잡힌 몽상을 다시 떠올리며


옥상 위에

죽어버린 나와

방관하는 내가

존재했다


이 탑을 하나씩

무너뜨려야 하는데


죽어버린 나는

말이 없고

방관하는 나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 탑을 하나씩

무너뜨려야 하는데


201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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