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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슬로 선유산책 Aug 24. 2021

8월24일

나는 밭을 일궈서 하나하나 소중히 키워내기보다는

아무렇게나 씨앗을 뿌려두고 자라난 존재같다는 생각을 했다.

알고 심은 것이면 어느 즈음에 싹이 나고 다듬어주어야하는지 또 어떤 결과물을 이룰 것인지 알겠지만

모르고 흩뿌려지는 것은 언제 싹이 날지 어떻게 키워야할지 어떤 것을 이뤄낼지 알 수 없어 전전긍긍할 뿐인 것이다.

그렇게 약간의 우울을 안고 있을 때

요즘 채송화가 좋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채송화는 아무렇게나 뻗어대고 생명력도 강하다

가시를 닮은 잎이 그 분위기를 한 몫 더하는

듯 하다. 다채롭고 힘찬 색의 꽃잎을 보니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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