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사막과 황무지 같은 날 당신에게 생명의 젖줄기가 내리길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생물은 알고 있다
바다에서 생을 마친
무수한 물고기들이
무리 지어 하늘을 유영하다
힘차게 파닥이던 삶이 그리워
다시 한번 숨을 얻고자
도시든 산이든 들판이든 가리지 않고
푸른 비늘 떨며
땅으로 더 깊이 꿈틀거리어 스며드는 것을.
그렇게 이승의 모든 뿌리에 거름 되었다가
싹으로 돋아 향기 내며
다시 살아나는 것을.
개구리도 풀벌레도 그걸 알기에
비 내리면 반가워 목청껏 노래하는데
이상하다
그 냄새 어쩐지 비릿하다
오늘 산 새 구두, 명품 가방 다 젖는다며
사람만 얼굴을 찌푸리는
분주한 도시에 소나기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