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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Oct 28. 2018

서울 곳곳에 다양한 콘셉트의
업무 공간을 갖다.

스페이스클라우드 도시작가 #7. 어그로빌리지 이태원 × 얼리브

도시작가는 도시 곳곳의 로컬 공간들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크리에이터 그룹입니다. 주변 환경과 분위기, 사람이 서로 영향을 받으며 완성되어가는 특별한 공간에 주목해요. 공간 공유 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가 특별한 장소들을 제대로 나누기 위해 '도시작가'와 함께 로컬 공간 이야기를 수집합니다.




얼리브의 

네 번째 워크스페이스,

어그로빌리지


어그로 끌고 있는 어그로 빌리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10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 글을 쓰기 위해 이태원에 위치한 어그로빌리지로 향했다. 헤매고 또 헤매다 발견한 어그로 빌리지의 '어그로 끄는' 안내문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입구가 아닌 골목으로 들어가야만 안내문이 보여서 저처럼 사람들이 찾아올 때 많이 헤매겠다고 매니저에게 말씀드렸더니, 골목 초입에 있는 건물들은 현재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 마음대로 안내문을 배치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안쪽에 안내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만지고 있을 때, 바로 옆의 집에서 카메라의 셔터음을 듣고 창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어그로빌리지는 레스토랑과 라운지바로 이루어진 A동, 카페 B동, 전시 공간과 게스트하우스, 루프탑 등으로 구성된 C동까지 총 3개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얼리브는 어그로빌리지의 A동에 위치한 라운지바와 제휴를 맺어 저녁 5시 이전까지 업무 공간으로 활용한다. 



A동이라고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얼리브 워크스페이스를 찾는 분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입구부터 얼리브 워크스페이스 안내문이 차례차례 반겨준다. 보물 찾기처럼 하나씩 찾고 나면 2층 계단의 난간에 큰 플랜 카드가 최종 목적지를 알려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얼리브의 문지기 '아이패드'가 체크인해달라고 QR 코드를 표시하고 있다. 얼리브 앱을 켜고 핸드폰을 흔들면 코드 스캐너가 나오는데, QR 코드를 인식하면 체크인 완료! 얼리브 앱에서 마지막으로 체크인했던 장소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어그로빌리지에서 '알곤퀸'이라고 불리는 라운지바에 들어서니 각양각색의 술이 나를 반긴다. 마시지 않았는데도 바라보기만 해도 마치 취한 느낌이 든다. 오늘은 일정이 있으니 알코올 대신 커피를 마시기로 한다.



저녁에는 혼술하기 딱 좋아 보이는 자리는 나중에 술 마시러 올 때 이용하기로 하고, 잠이 덜 깬 내게 커피가 필요하듯이, 노트북이 잠들지 않게 전원이 필요하기에 콘센트가 있는 다른 자리로 향했다.  



얼리브 워크스페이스로 운영될 때 제공되는 물과 테라로사 원두를 쓰고 있는 커피. 사진이 먹음직스럽게 잘 찍혔다. 텀블러에는 물을 가득 담고, 얼리브 머그컵에는 커피를 담아 글 쓰는 내내 번갈아가며 마셨다. 얼리브 워크스페이스는 어딜 가나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고 있어서 일할 때 능률이 올라간다.   



 사람의 생각을 가장 잘 아는 방법 중 하나는 그 사람이 읽는 책, 쓰는 글, 찍는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읽고 있는 책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할 확률이 높고, 쓰고 있는 글은 그 사람의 현재 관심사가 드러난다. 그리고 '고민'과 '관심'이 깃든 곳에 사진을 찍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공간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무엇보다 조명이 중요하다. 너무 밝지도, 그렇다고 너무 어둡지도 않은 조명은 공간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준다. 


어그로빌리지를 방문하신다면 조명을 찾아보세요!

어그로빌리지의 곳곳에 위치한 조명은 은은하게 공간을 비춰주고 있었다. 창문이 없는 공간이라면 다소 약해 보이는 광도처럼 보이지만, 어그로빌리지는 통유리로 된 창문으로 자연광이 들어온다.

밝은 날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얼리브 어시스턴트님이 자리 잡고 있는 입구 쪽에도, 반대쪽에도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바삭거리는 햇빛이 그대로 공간에 반영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라 공간에 들어오는 빛이 다소 약했지만 밝은 날이었다면 성수동에 있는 얼리브 라운지처럼 충분한 양의 빛이 들어올 것이다.


 얼리브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배려'다. 얼리브 라운지에서도 책상 아래에는 가방을 담을 수 있는 바구니가 있어, 굳이 옆에 의자에 두지 않아도 된다. 어그로 빌리지에서도 얼리브의 배려가 돋보인다. 카페나 코워킹스페이스를 가면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적힌 안내문을 찾기 위해 고개를 두리번거리곤 하는데, 앉은자리마다 안내문이 있어 그런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어그로빌리지 라운지바에서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2시까지 약 네 시간 동안 글을 썼다. 비가 내리는 날이라 그런지 통유리로 보이는 이태원의 풍경은 운치가 있었고, 공간에서 흐르는 음악도, 적당한 조명의 밝기도 맘에 들었다. 얼리브 워크스페이스 같은 경우, 얼리브 라운지와 다르게 간단한 요깃거리를 갈 수 있는 간식이 없어 다소 아쉬웠는데, 대신 사탕을 제공할 수 있어서 심심함을 달랠 수 있다.




얼리브 라운지 및

워크스페이스 비교


 위워크 멤버라면 출장 또는 여행을 목적으로 외국에 갔을 때, 현지의 위워크를 가더라도 그 공간은 사용할 수 없다. 다만 현지 매니저를 통해 현지에 대한 정보(숙소, 헬스장, 맛집 등등)는 알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얼리브 멤버들은 서울 곳곳에 있는 얼리브 워크스페이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아직은 서울숲에 있는 얼리브 라운지와 이태원, 건대입구의 얼리브 워크스페이스에 한정되어 있지만 앞으로 서울 도심에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으니 좀 더 다양한 선택지가 생기는 셈이다. 어그로빌리지까지 방문하면서 얼리브의 모든 코워킹스페이스를 방문했다. 워크스페이스 같은 경우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공간의 낮 시간을 활용하다 보니, 저녁시간까지 이용할 수 없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얼리브 워크스페이스 근처에 볼 일이 있는데 시간이 남는다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되리라 본다. 


 얼리브는 2달 만에 워크스페이스를 세 곳을 추가적으로 오픈했다. 이 정도 속도라면 내년에 더 많은 곳에 얼리브만의 워크스페이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아직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종종 눈에 띄긴 하지만 앞으로 워크스페이스를 계속 늘리면서 하나둘씩 보완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금은 밤에만 운영되는 펍이나 라운지 바의 낮 시간을 활용하지만 앞으로, 낮 시간에만 운영되는 매장의 밤 시간을 활용해 올나잇으로 운영할지 또 모를 일이다.   



획일화된 공간이 아닌 다양한 콘셉트로 매장을 늘리고 있는 얼리브에서 워크스페이스뿐만 아니라, 현재 시그니처 매장인 얼리브라운지와 같은 공간도 계속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20명의 도시작가 중 10명이 넘는 작가들이 얼리브라운지를 방문했다. 공간을 좋아하고, 많이 경험해본 도시작가들 중 대부분이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직접 방문해서 그 이유를 찾아보자 :)





#스페이스클라우드 #도시작가 #어그로빌리지 #얼리브 #워크스페이스 #이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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