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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Nov 01. 2018

WorkFlowy에 기록하는 것이 정답일까?

 워크플로위를 통해 매일을 차곡차곡 쌓고 있습니다. 기록이야 그전에도 다른 곳에 많이 했지만, 기록한다는 사실만큼 중요한게 어떻게 그 기록을 활용할 것인가죠. 아직 기록에 습관이 잡히지 않는 분들이라면 기록 자체가 중요하지만, 기록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현재 기록을 하고 있는 도구가 좋은 건 알겠는데, 원인 모를 갈증 때문에 목이 마르곤 하실 거예요. 아날로그 도구인 바인더를 쓰면서 주간 계획은 지난 몇 년간 놓치지 않고 잘 쓰고 있지만, 문제는 월간과 연간계획이었습니다.  

 바스락 모임에서 매주 수요일에 카페에서 일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작성한 주간계획표를 인증하고, 토요일 모임에서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작성한 주간계획표를 인증합니다. 지난 한 주를 피드백하면서, 다음 한 주는 어떻게 지낼 것인가 주간 목표도 함께 이야기하죠.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문제는 월간과 연간이었습니다. 모임 초기에는 사람들이 적어서 월간 계획도 월말이 되면 같이 이야기하곤 했지만, 계획의 단위가 커지면 목표가 매번 비슷합니다. 그래서 큰 단위의 계획들은 카페(온라인)로 옮기고,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단위만 모임에서 이야기를 주로 나눴습니다. 이렇게 되니 효율성 측면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 작성하지 않는 빈틈이 생기더라고요. 이 비빈틈을 메꾸기 위해서 올해에는 워크플로위에 큰 단위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이라는 항목은 '연간 계획'에 해당될 것이고, 1월부터 12월의 항목은 '월간 계획'이 되겠죠. 연간 계획에서는 계획의 성격에 따라 항목을 만들고 하위 항목에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그리고 월간계획의 하위 항목은 주간이 아닌 일간으로 작동합니다. 워크플로위에서 주간 계획을 확인하기는 어렵더라고요. 반면 확인하기 쉬운 도구가 있죠. 바로 계속 쓰고 있는 바인더 주간계획표였습니다.



바인더를 펼치면 한 주가 상세하게 드러납니다. 반면 워크플로위는 이렇게 상세하게 볼 수는 없어요. 물론 1일부터 7일을 펼치면 그게 1주일에 해당되겠지만, 위아래로 펼쳐지니 내용이 많아지면 한 눈에 안 보일 뿐더러 직관적이지 않아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바인더와 워크플로위를 함께 활용해서 계획하고, 기록하다보니 갈증은 어느정도 채워졌지만 문제는 '중복'입니다. 바인더의 주간계획표에 적은 대부분의 내용은 워크플로위에도 있습니다.


기록하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중복'을 못 참습니다. 대부분 '생산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라 효율성 측면에서 용납이 안 되는거죠. 하지만 중복을 허하면 의외로 그동안 고민하던 빈틈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저의 기록 프로세스를 보면 모든 기록의 시작은 워크플로위에 하고, 시간이 될 때면 바인더에 옮겨 적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록의 중복이 발생하지만 이렇게 적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여전히 워크플로위를 잘 활용하고 있지만, 제 기록의 중심은 바인더입니다.



위 글에서 구글 부사장 빈트서프가 얘기한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 천년 전에 파피루스, 양피지에 기록한 내용은 여전히 아무런 도구 없이 읽을 수 있지만, 디지털 매체는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정보의 블랙홀에 넣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지금 플로피 디스크나 심지어 CD까지 재생할 수 있는 전자기기가 많지 않죠. 저장 장치가 USB로 바뀌면서 그 전에 사용하던 디스크와 CD에 기록한 내용을 읽으려면 별도의 도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제 기록의 중심에는 바인더가 있습니다. '주간 계획표'는 한 눈에 보기 좋을 뿐더러, 바인더에 작성한 자료는 몇 십년 뒤에도 아무런 도구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 정도 바인더와 워크플로위의 '기록' 영역이 나눠지고 있습니다. 바인더에는 미리 계획을 해도 그대로 지키지 못할 경우, 그 기록은 낙서가 되어버립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선으로 긋거나,  화이트로 내용을 지우죠.  아무리 '플랜맨' 같은 삶을 산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계획은 '워크플로위'에 적고, 기록은 '바인더'에 초점을 맞춥니다.



2018년 10월에 작성한 월간계획이자, 일간계획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날에 적으면 계획이고, 이미 지나간 날이면 기록이 되겠죠. 오늘이 10월 17일이라고 가정한다면, 1일부터 16일은 '기록'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스크롤을 내려서, 아직 오지 않은 날짜 18일부터 31일은? 계획이 되겠죠. 바인더는 펼치지 않으면 계획한 내용을 볼 수 없지만, 워크플로위는 '17일'을 기록하면서 자연스럽게 '18일', '19일' 미래의 시간에 적어놓은 계획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워크플로위를 실행할 수 있으니 간편하죠.



그리고 즐겨찾기를 활용하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고민이 됩니다. 월간에 해당하는 '10월'을 즐겨찾기에 넣을 것인지, 일간에 해당하는 '15일', '16일'을 넣을 것인지 말이죠. 월간을 즐겨찾기에 넣으면 월말에 가까워질수록 매번 스크롤을 내려야합니다. 번거롭죠. 반면 일간을 넣으면 항상 번거롭게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해제해야합니다. 번거로운 일간보다 저는 불편한 월간이 낫습니다. 여기에 팁을 하나 드리자면 지나간 기록은 완료하고, 완료된 항목을 숨기면 오늘 날짜가 가장 상단에 위치하게 됩니다. 검색할 때만 숨긴 목록을 다시 나타나게 해주면 되겠죠.


기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저한테 맞으면 제 정답이 되겠지만, 제가 맞는 정답이 타인에게는 오답일 수도 있습니다. 성향,성격,취향,직업,나이,성별,환경 등에 따라 아날로그 기록이 편할 수도 있고, 디지털 기록이 편할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그 두가지를 적절히 섞어서 편한 사람도 있고요. 이 글이 현재 기록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정답'이 아닌 힌트가 되는 '해답'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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