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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Oct 02. 2019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은 지루할 틈이 없다

해보고 별로일 수 있어도, 안 해보고 별로일 수는 없다.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은 지루할 틈이 없다. 일단 이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거부감이 없다. 그렇다 보니 본인도 아직 해보지 않은 일에 호기심이 들 때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일단 덤벼들어 나와 맞는지 살핀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그만두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또 다른 '좋아하는 것'이 생긴다.   


이들은 접하는 매체가 많다. '책'은 개인 취향에 따라 나뉘겠지만, 일단 구독하는 서비스도 많고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로 가득하다. 구독하는 매체나 관심사를 쉽게, 그리고 자주 나누는 주변 사람을 통해 새롭게 습득한 정보는 주변 사람들과 나누기를 좋아한다. 그러니 이들의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로 밖에 채워질 수 없다. 내가 누군지 알려면 나를 둘러싼 주변 사람 '5명'의 평균을 내면 된다. 비슷한 사람들만 계속 몰려드기 마련이다. 스스로도 맘에 안 들고, 내 주변에는 '왜 내가 원하는 그런 사람은 없지?'라는 고민이 든다면 다른 사람을 바꾸기보다 일단 본인부터 바뀌어라. 내가 글 쓰는 사람이 되면 쓰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독자에 머물러 있다면 쓰는 사람은 당신을 굳이 만날 필요가 없다. 그러니 먼저 쓰는 사람이 돼라.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은 좀처럼 쉬지 않고 돌아다닌다. 남들이 퇴근하면 어떻게 쉴까?를 떠올리고 있을 때, 이들은 갈 곳이 정해져 있다. 퇴근 후 자꾸 어딜 쏘다닌다. 최근에 읽었던 책의 저자와의 대화에 참석하고,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과 자주 모임을 갖는다. 일정이 없을 땐 카페에 가서 혼자 있어야만 오롯이 채울 수 있는 시간을 쓴다. 시간을 알차게 쓰려고 쓰는 건 아니지만, 이들은 알차게 쓴다. 왜냐하면 주변이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좋아하는 장소에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의도하지 않아도 순간에 더 몰입할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은 때우는 시간보다 채우는 시간이 많다. 남들이 출근길에 '언제 도착하지?'라는 생각으로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때울 때, 전자책을 읽거나 구독한 매체의 자료를 읽거나 포켓(Pocket)이나 노션(Notion)에 수집한 자료를 틈틈이 읽는다. 읽고 있는 자료가 도움이 될만한 사람이 떠오른다면 일말의 고민 없이 그 사람에게 공유하기도 한다.


'이것은 이래서 별로고, 저것은 저래서 별로네'라고 하는 사람은 시작을 아낀다. 제대로 준비되어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사소한 일도 어렵게 시작한다. '별로일 것 같아서요. 그래서 안 했어요'가 아니라 '해보니까 별로더라고요'가 되어야 한다. 내가 해보지 않았다면 평가도 의미 없다. 해보고 별로일 수 있어도, 안 해보고 별로일 수는 없다.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인데도, 왜 저 사람은 저렇게 알차게 쓰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사람의 하루에는 좋아하는 일로 가득 차 있을 확률이 높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있거나, 싫어하는 일을 할 때는 지금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있거나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흘러가는 1분 1초가 아까워서 어떻게든 지금보다 시간을 더 잘 써보려고 노력한다.


좋아하는 게 많은 사람은 호기심을 남에게 절대 양보하지 않는다. 내가 느낀 호기심이 곧 내 취향으로 바뀌었을 때 내 판단에는 자신감이 붙기 마련이다. 그러면 나를 더 믿을 수밖에 없다. 무력감도 한순간에 쌓이는 게 아니듯이, 자기 신뢰도 한 순간에 생기는 게 아니다.


아무 것도 안하는 시간만이 휴식 시간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좋아하는 운동을 하고, 좋아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모든 시간이 휴식 시간이다. 그러니 일단 노트를 꺼내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적기 시작하자. 내 삶에 좋아하는 일로 채워지는 순간부터 우리는 점점 더 굿 라이프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Photo by Oliver Sjöström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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