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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Nov 17. 2019

카카오플백 호모부커스 모임 후기!

주변에서 왜 안 하냐고 재촉해서 시작했던 카카오프로젝트100(이하 카카오플백)이 어느덧 60일차를 향해간다. 영업이 취미인 내가 꼬드겨서 신청한 사람, 다른 모임에 참여했다가 이 모임도 함께 해보고 싶은 사람, 카카오플백을 살펴보다가 우연히 신청한 사람까지 45명이 함께 책 읽기 인증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운이 좋았다. 수 백개의 프로젝트 팀 중 단 2팀만 선정된 '프로젝트 더업' 덕분에 오프라인 모임에 필요한 장소대여비, 다과비, 상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지원금을 얻어냈다. 더불어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운영비와 임팩트 매니저까지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래서 모이기로 했다.



11월 16일 토요일. 함께 모였다. 신사역에 위치한 데스커 시그니처 스토어는 평소에 가보고 싶었으나 딱히 가볼만한 이유가 없었었는데 프로젝트 더업에 선정되자마자 일말의 고민 없이 바로 이 곳으로 잡았다. 사진으로 볼 때도 근사했는데 역시 직접 가보니 더 좋았다.


데스커 시그니처 스토어 2층 카페 전체를 대관했다.

작년에 스페이스클라우드 도시작가 활동을 하면서 서울과 제주 내에 있는 여러 공간을 취재(링크)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공간을 보는 눈이 높아졌는데 데스커 스토어는 그런 내 눈높이를 충족시킬만한 근사한 공간이었다. (이 날 너무 맘에 들어서 12월에도 다른 모임으로 예약한 건 함정)


은근히 정성 많이 들임. ㅋㅋㅋㅋㅋㅋ


읽는 사람 호모부커스 오프라인 모임에는 현재 프로젝트 참여하고 있는 45분 중 시간이 되는 20분이 모였다. 너무 적게 모이거나 많이 모이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딱 적당한 인원이 모였다. (내향이라 은근히 사람 많은 곳에서 수줍어함)



사람들이 모이면 역시 시작은 자기소개다. 이미 브런치 또는 다른 모임을 통해 나를 알고 계신 분들도 있었지만 그냥 카카오에서 재밌는 프로젝트를 하길래 무려 10만 원의 거금(?)을 내고 덜컥 신청하신 분들도 많았다. 거의 아는 사람이 없는 초면이신 분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들이고 낯선 사람들이라 이 날 모임이 부담스러웠을 법도 한데, 60일 동안 함께 책을 읽으면서 모임에 참여하다 보니 다들 좋으신 분들 같아서 이 날 모임에 용기 내어 나왔다고 하신 분들이 많았다.


옹기종기 모여서 자기소개하고 있는 모습!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들은 어딘가 이상할 줄 알았는데 제 착각이었나 봐요"


온라인으로만 만나는 사람들이 많은 이런 곳에 잘 안 나온다고 했던 분들이 자기소개를 할 때 공통적으로 했던 말이다. (지금이야 나는 그런 선입견이 거의 사라졌지만, 나 또한 사람들을 만나기 부담스러워하던 과거만 하더라도 그런 생각으로 가득했다) 이 자리가 그런 선입견이 사라지는 자리고, 그리고 직접 이렇게 만나보니 생각보다 다들 너무 훌륭하신 분들이고 멋진 분들이라 자극이 많이 된다고 했던 말이 유독 인상 깊었다.



자기소개가 끝나고 나서는 내가 준비했던 우리 프로젝트 통계를 소개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가장 먼저 지난 50일 동안 우리 프로젝트 인증률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래프로 간략히 설명했다. 현재 평균 인증률 87%로 굉장히 안정적이다 :)


다들 빵 터졌던 사진. ㅎㅎㅎ


시간대별로 인증률을 보면 밤 9시부터 12시까지 인증이 몰려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주차별 평균을 보면 70% 대가 거의 없고, 대부분 80% 중후반에 위치한다. 계속 떨어지고 있던 주차별 평균 인증률에서 소폭 상승했던 42주 차 인증률이 유독 인상 깊다!


우리 프로젝트에서 인증률이 가장 낮은 요일은 언제일까? 결과를 보기 전에 잠깐 퀴즈를 냈는데 다들 이구동성으로 금요일을 말했지만 땡! 화요일이었다. 맞춘 분에게 바로 선물!


결과를 내기 전에 나도 예측해봤을 때, 금요일이나 주말일 줄 알았는데 되려 그때가 인증률이 더 높았다. 화요일과 수요일이 인증률 낮은 이유를 분석해보면 아마 월요일은 아직 주말에 푹 쉬었던 에너지가 남아 있을 때도, 화요일과 수요일쯤이 약속도 많고, 가장 정신없을 때가 그러지 않을까?라고 예측해본다. ㅎㅎㅎ



이 구역의 호모부커스는 나야


간단히 프로젝트 통계를 살펴본 다음 시상식을 진행했다. 일명 '이 구역의 호모부커스는 나야'




들쭉날쭉 인증했던 '그랜드슬램', 항상 남들보다 먼저 인증하는 '미리파', 마지막 인증률을 챙겨주는 '수문장&문지기', 남들보다 많은 책을 읽은 '책나방&책벌레', 호모부커스들에게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베스트 참가상'까지 호모부커스 시상식은 총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개인별로 나눠드리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상장도 준비하고, 책을 많이 읽은 책벌레와 책나방(가장 많이 읽은 분)은 본인이 읽은 책들 중 가장 좋았던 책 한 권을 수상소감 때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



수문장님 클라스.. 전체 50일 중 44일을 24:00~24:59에 인증하셨다!



상 받고 다들 수상소감 한 마디씩!


참고로 더 많은 분들에게 상을 나눠드리기 위해 일부러 상품은 모두 동일하게 나눠드렸다.





꽤 많은 상품을 준비했지만, 그럼에도 못 받으신 분들이 있어 '우리 모두를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




호모부커스분들을 위한 바로 푸에블로 가죽 책갈피!



이렇게 책갈피로 사용하면서, 펜도 함께 꽂을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책갈피다.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가죽이 에이징되면서 더 근사해지는 푸에블로 가죽으로 각자 원하는 문구를 새긴 각인을 넣었다!



마지막으로는 이렇게 단체 인증샷!


이 날 모임에서 인상 깊었던 건, 서로 모르는 20명의 사람들이 책이라는 주제로 1시간 넘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이다. 다들 어색하다는 이유로 조용히 있으면 어쩌지? 내가 앞에서 재롱이라도 부려야하나?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관심사가 비슷하면 우리는 이야기거리가 충분하다.


호모부커스 아직 남은 40일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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