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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Feb 23. 2020

자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오른쪽 목 근육이 많이 경직되어 있네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도수치료를 받았다. 사실 언젠가 받게 되면 그 부위는 반드시 허리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을 깨고 목이 먼저 치료를 받았다. 전에도 어쩌다 한 번씩 잠을 자다가 결리곤 했지만 그때는 하루 이틀만 지나면 금방 괜찮아지곤 했다. 그러나 몇 달 전부터는 도무지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아 통증의학과를 찾았다.



도수치료사는 오른쪽 목뼈 근처 근육을 눌러주면서 왼쪽에 비해 많이 뻣뻣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잠자는 자세가 잘못되었을 확률이 높고, 평소에 목 스트레칭도 많이 하라고 권했다. 그리고 일자목이긴 하지만 목디스크는 아니라 관리만 잘하면 금방 개선될 것이라고 말을 덧붙였다.


몇 살이 되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건강하게 살려면,
그때그때 피로를 제대로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두자
― 책 <어쩐지 더 피곤한 것 같더라니>


사람은 잃어봐야 정신을 차린다고 했던가. 평소에 먹어야 할 약도 잘 챙기지 않던 내가 목에 통증이 느껴지니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약을 챙겨 먹고 일하다가도, 지하철에서도, 집에서 쉴 때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이어갔다. 동양 의학자 나카네 하지메는 “피로를 방치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위협이다”라고 말한다.


지난날. 내가 피로를 푸는 방법은 평소보다 더 많이 자는 것뿐이었다. 평일에는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잠을 아끼다 보니 휴일에는 늦잠이 당연했다. 평소보다 몸은 개운했지만, 너무 많이 잔 탓에 머리는 이따금씩 두통이 느껴지곤 했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몰아서 자지 말고 평소에도 넉넉히 자자고 스스로 다짐하지만 그때뿐이었다.



건강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샤오미 미밴드를 쓰고 있다. 미밴드에는 1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데 처음에는 그 알람이 울릴 때마다 '스트레칭'을 해야겠다는 이유로 그 알람을 켜놨다. 그러나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어느샌부턴가 그 알람은 스트레칭을 위한 알람이 아닌 시계로 전락했다. 나는 그 알람이 울릴 때 "벌써 한 시간이나 지났어?"라고 놀라기만 하며 다시 하던 일에 집중하곤 했다.


내 몸에 계속 사는 일은 때로 매우 힘들다. 때로가 매일이 되는 때도 생긴다. 그때는 지금의 느낌, 감정, 정신 상태를 마주하는 게 되려 고문이다. 퇴근 후 혼자 있을 때부터 그 고문은 천천히 시작된다. 일할 때도 몸에서 마음이 자주 떠난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을 스트레스 상황으로 몰고 간다. 응급 상황에 반응하는 호르몬이 분비되게 만든다. 쉬어야 한다는, 그만두고 싶다는 몸의 신호는 감지되자마자 그 스위치를 내려버린다.

― 책 《마음이 헤맬 때 몸이 하는 말들》, 디아


책 <어쩐지 더 피곤한 것 같더라니>에서는 스스로 어떤 상태에 있어야 마음이 편안하고 상쾌한지, 평소에도 자기 자신의 필굿을 찾아내는데 관심을 기울여 보라고 권한다. 튼튼한 일상을 만들고 싶은 나머지, 지난날 건강에는 무심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당분간 필굿을 위해 Workflowy에 컨디션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웃는 날이 많을지 우는 날이 많을지는 내가 나에게 신경 쓰는 만큼 달라지지 않을까.  책을 읽고 나서  가지 확실하게 얻은  피로는 여행을 통해  방에   있는  아니라는 거다. 쌓였을  그때그때 제대로 풀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해야만 한다. 지금부터 좋은 식사, 좋은 사람, 좋은 시간을  삶에   늘려야겠다.  




참고 도서

책 <어쩐지 더 피곤한 것 같더라니>, 나카네 하지메

책  <마음이 헤맬 때 몸이 하는 말들>, 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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