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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Apr 20. 2020

아무튼 계속 인증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매일 할 수만 있다면


바빠서 못하는 줄 알았는데 코로나 덕분에 바쁨이 걷어지니 들통났습니다. 바쁨은 죄가 없다는 것을요. 시간이 많았음에도 즐겨보지 않던 드라마와 예능을 찾아 정주행 하면서 지내는 날이 많았습니다. 물론 적당히 즐기면 좋은 휴식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과잉이 문제입니다. 재밌다는 이유로 다음 화, 그다음화를 챙겨보다 보니 평소보다 더 늦게 자고 다음 날은 피로가 누적되었습니다.


바인더를 펼쳐보니 저녁 시간에 넷플릭스를 보는 날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오늘은 퇴근 후 스타벅스로 곧장 출근했습니다. 물론 카페로 오는 내내 '피곤한데 집에서 할까', '카페 가서 할 게 없는데' 내면의 독백은 저를 괴롭힙니다.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는 탓에 더 편해질 수 있는 선택 앞에서는 언제나 스스로를 유혹합니다.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죠. 그래서 나를 옭아매는 환경을 설정합니다. 남이 설정한 환경은 그냥 괴롭지만, 내가 설정한 환경은 괴로워도 어쩔 수 없습니다. 온전히 나를 위한 거니깐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스스로 설정한 환경을 몇 개 소개해볼까 해요.   



1. 아무리 바빠도 매일 건강 챙기기

영양제는 없어서 못 먹는 날보다, 깜빡해서 못 먹는 날이 많죠. 건강 챙긴다고 사놓고 안 먹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물 마시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주변에서 건강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과 모여서 인증하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인증하다가 제가 노션으로 인증하는 것을 보고 다들 노션으로 갈아탔습니다. 


저는 걷기, 수면 시간, 깊은 수면, QoS(수면의 질), 물, 영양제를 인증합니다. 걷기와 수면은 미밴드4를 통해 데이터를 가져오고, QoS는 수면 시간에서 깊은 수면을 나눴습니다. 기준은 25% 이상으로 잡았는데 그거만 넘어도 몸이 느끼는 컨디션이 괜찮더라고요.



 물은 마실 때마다 인증하게 되니 다른 사람들도 그때 챙겨 먹게 되고, 서로 효과가 좋았던 영양제도 소개하다 보니 지출이 늘었습니다(흑..) 어쨌든 건강한 몸을 위한 거니깐요. 이 모임은 베타 테스트 성격으로 한 달 정도 지났는데 효과가 무척 좋아서 올해 꾸준히 유지해보려고 합니다!  



2. 주간 ㅅㅇㅁ

2018년부터 매주 있었던 일을 '주간 ○'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쓰고 있습니다. 올해 1주 차부터 지난 주인 16주 차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6개의 글을 썼습니다. 한 주는 시간이 참 금방 돌아와요. 가끔은 귀찮아서 거를까 하다가도 꾸준히 해온 게 아까워서라도 어떻게든 쓰게 됩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노션에 테이블을 만들어 주간 ㅅㅇㅁ에 어떤 콘텐츠들이 담겨있는지도 태그로 기록해보니 제가 어떤 활동에 집중하는지도 한눈에 보여서 좋습니다. 연초에 많은 블로그 이웃 분들과 함께 했는데 지금은 포기하신 분이 많아요. 역시 잘하는 것보다 꾸준하게 운영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제가 지금까지 작성한 주간ㅅㅇㅁ를 살펴보세요. 연말에 한 해를 정리할 때, 제가 살아온 시간을 1주 차부터 천천히 읽다 보면 굉장히 재밌습니다. 그래서 2020년 연말도 벌써 기대 중입니다!




3. 카카오플백



한창 시즌2 진행 중인 카카오플백은 두 개의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계속하고 있는 호모부커스와 새로 만든 아바매칠(아무리 바빠도 매일 칠천보)입니다. 활자중독 수준으로 책을 좋아하는 저도 매일 책을 읽는다는 건 참 쉽지 않아요. 바쁘다 보면 하루가 아니라 며칠을 건너뛰기도 일쑤고요. 그런 점에서 매일 책 읽는 프로젝트는 습관을 거르지 않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 계획했던 오프라인 모임은 못하고 있지만, 프로젝트가 끝나기 전에 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꼭 모여보려고 합니다.


걷기나 운동은 제게 있어서 약점인데요. 원래는 운동을 좋아하는 분에게 운영해보시라고 권유드렸는데, 프로젝트 운영에 부담을 느껴서 그냥 또 제가 만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100% 달성 중입니다! 아무래도 책임을 지면 하게 되는 제 강점이 또 발휘되고 있습니다.


4. #아바매바, #아바매워

#아바매는 올해 초에 론칭한 프로젝트인데요. 아무리 바빠도 매일 해내고야 마는 프로젝트입니다. 글로 열심히 밥 벌어먹고 있는 글밥(브런치 독자분이라면 다들 아시죠?), 작년에 함께 독서모임을 운영했던 필라테스 강사인 피어나라와 함께 프로젝트를 운영 중입니다.


글밥님은 글로 밥 벌어먹는 여자답게 #아바매글(글쓰기)을 운영하고 있고, 피어나라는 #아바매운(운동)을 운영 중입니다. 아날로그, 디지털 가릴 것 없이 기록 덕후인 저는 #아바매바(바인더), #아바매워(WF)를 운영 중이고요. 아마 제 브런치를 많이 읽어보신 분이라면 바인더와 WF 글을 많이 읽어보셨을 거예요. 그 두 가지 도구를 활용해 아무리 바빠도 매일 기록하는 모임입니다.


혼자서도 바인더와 WF를 통해 꾸준히 기록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프로젝트를 리딩 하면서 다른 분들과 같이 인증하다 보니 기록이 더 풍성해지더라고요. 함께의 힘이죠. 5월부터 시작되는 #아바매 4기는 오늘부터 모집을 시작했으니 글쓰기, 운동, 기록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꾸준함을 넘어 즐기는 수준에 이를 때까지' 함께 습관을 만들어봅시다. 아무리 바빠도 매일 하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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